롯데마트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이 초등학생을 겨냥해 40만원짜리 일본산 가방 판매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 란도셀 (사진제공=연합뉴스)
빅마켓은 1일부터 일본 제품인 초등학생 전용 가방 '란도셀'을 시중가보다 최대 30% 저렴한 39만9,000원에 판매한다.
란도셀을 일본으로부터 병행수입해 총 100개를 준비했다고 빅마켓은 밝혔다.
란도셀은 백팩을 뜻하는 네덜란드어의 '란셀(ransel)'에서 비롯됐다.
일본 에도(江戶) 시대말기인 1847년 왕족과 귀족자녀들의 교육기관으로 세워진 가쿠슈인(學習院)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백팩 형태의 가방을 메도록 한 것이 기원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란도셀은 가장 비싼 제품이 70만원에 육박한다.
란도셀이 고가인 이유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계속 쓸 수 있을 정도로 소가죽을 이용해 튼튼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일본에 잦은 지진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튼튼하게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란도셀은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일본 초등생들은 대부분이 메고 다닐 정도로 흔히 볼 수 있는 가방이다.
비싼 가격에도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사주려는 부모들이 꾸준히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빅마켓에서 판매되는 란도셀 가방은 비록 큰 폭의 할인이 되긴 했지만 초등생에게 사주기에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가격이란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런 고가의 초등생 가방을 고급 매장인 백화점도 아니라 서민이 찾는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취급하고, '할인판매' 보도자료까지 배포한 데 대해 자칫 위화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총수 형제간 경영권 분쟁 와중에서 '일본 기업' 논란에 휩싸인 롯데그룹 계열사가 일본색이 짙은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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