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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가뭄이 할퀸 옥천 대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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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가뭄이 할퀸 옥천 대청호

입력
2015.12.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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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가뭄 탓에 대청댐 상류 안터마을 앞은 초원으로 변해 있다. 고기가 노닐어야 할 물은 말라버렸고, 물을 찾아 떠도는 새들만 가끔씩 오갈 뿐이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가뭄 탓에 대청댐 상류 안터마을 앞은 초원으로 변해 있다. 고기가 노닐어야 할 물은 말라버렸고, 물을 찾아 떠도는 새들만 가끔씩 오갈 뿐이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시인 정지용은 고향 충북 옥천의 풍경을 ‘향수’라는 시에 담았다. 금강 변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토속적인 시어와 감각적인 이미지로 고향의 모습을 표현했다. 옥천에 대청호가 생기면서 실개천은 사라졌지만 대신 풍족한 물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 대청호가 지난 여름 시작된 지독한 가뭄 탓에 호수가 아닌 초원으로 변해가고 있다. 고기가 노닐어야 할 물은 말라버렸고, 물을 찾아 떠도는 새들만 가끔씩 오갈 뿐이다. 해마다 겨울이면 빙어낚시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꽁꽁 언 대청호 빙판을 울렸었는데 올해는 그런 풍경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가뭄이 겨울축제까지 중단하게 만든 것이다. 부디 이번 겨울은 초원으로 변한 호숫가를 수북이 덮고도 남을 눈이 내려 가뭄에 힘겨웠던 이들을 포근히 감싸 안아주길 바란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대청호와 높은 산에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주민들이 안개 속에서 나룻배를 타고 바깥세상을 오가고 있다. 가뭄으로 공기부양정을 이용해 마을 밖 출입을 한 적도 있었다.
대청호와 높은 산에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주민들이 안개 속에서 나룻배를 타고 바깥세상을 오가고 있다. 가뭄으로 공기부양정을 이용해 마을 밖 출입을 한 적도 있었다.
초원으로 변한 안터마을 앞 대청호 상류에 새 한 마리가 날고 있다. .
초원으로 변한 안터마을 앞 대청호 상류에 새 한 마리가 날고 있다. .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가뭄 탓에 대청댐 상류 안터마을 앞은 초원으로 변해 있다. 고기가 노닐어야 할 물은 말라버렸고, 물을 찾아 떠도는 새들만 가끔씩 오갈 뿐이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가뭄 탓에 대청댐 상류 안터마을 앞은 초원으로 변해 있다. 고기가 노닐어야 할 물은 말라버렸고, 물을 찾아 떠도는 새들만 가끔씩 오갈 뿐이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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