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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하체부실'…5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1,000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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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하체부실'…5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1,000만명 넘어

입력
2015.12.0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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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현장에서 뛰는 50세 이상 경제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 40세 미만(30대 이하)의 젊은 취업자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적 배경으로 인구구조 변화가 꼽히고 있다.

여기에 청년은 스펙을 쌓고 또 쌓아도 번듯한 일자리 진입이 어려워지고, 50대 이상은 노후 대비와 자녀 교육비·결혼비용 마련 등을 위해 은퇴시기를 늦추는 것이 주력 노동인구를 50대 이상으로 재편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경험으로 무장한 50대 이상 노동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숙련 인력 활용 등의 관점에선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혁신의 주체로 성장동력이 돼야 할 젊은 취업자의 설자리는 상대적으로 좁아지는 셈이어서 한국경제의 '하체'가 부실해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비한 생산성 높이기 대책이 시급하는 지적과 함께 이민정책의 변화를 고민할 때가 됐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재편되는 노동시장…30대 이하→50대 이상

최근 고용시장의 연령구조는 '급변' 그 자체다.

예고된 변화지만, 하나둘 현실로 확인될수록 체감도는 커진다.

통계청의 고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 3분기 50세 이상 취업자는 988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만9,000명(3.3%) 증가하며, 39세 이하(967만1,000명) 취업자보다 21만5,000명 많았다.

50세 이상이 39세 이하보다 많아진 것은 고용시장의 무게 중심이 장년과 고령층으로 이동했다는 의미가 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로 좁혀놓고 봐도 흐름은 마찬가지다.

취업자의 상단을 점한 50~64세 취업자는 지난 3분기에 전체 생산가능인구 취업자의 32.0%를 차지하며 3분의 1에 육박했다. 이 비중은 3분기 기준 2000년 19.4%, 2004년 20.6%로 5분의 1에 불과하던 것이 2009년 25%, 2013년 30%를 넘어섰다.

▲ 자식 뒷바라지로 뒤늦게 노후대비…은퇴연령↑

전문가들은 인구구조 변화뿐만 아니라 청년 취업난과 노후 대비를 이런 추세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에 따르면 노후보장 때문에 은퇴를 늦추는 영향이 크지만 이에 반해 청년층은 경기 등의 영향으로 취업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가 자녀 부양, 즉 캥거루 자녀 때문에 일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당장 앞으로 30년간 어떻게 버틸지에 대한 부담이 크며, 자식 대학 학비까지 대다보니 노후 준비가 안된 것이다.

40~50대에는 교육비 부담이 크고 60대에 접어들면 자녀 결혼비용이나 노후자금 준비도 걱정해야 한다.

도시가구의 소득 대비 교육비 지출 비중은 지난해 7%로 2004년(8%)보다 1%포인트 하락했지만 40대(11%)와 50대(6%)는 10년 전과 같았고 30대 이하만 1.0%포인트 하락한 5%였다.

3분기 기준으로 전체 고용률은 2012년 60.0%에서 올해 60.9%로 0.9%포인트 올랐는데, 이 중 20대는 58.5%로 변화가 없었고 30대는 74.4%로 1.2%포인트 오른 반면에 50대는 74.7%로 2.3%포인트, 60세 이상은 40.7%로 1.2%포인트 상승했다.

▲ 인구 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도 함께 늙어간다

5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가 1,000만명을 넘었지만,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계청 추계인구를 보면 2000년에는 50세 이상 인구(1,007만명)가 39세 이하(15~39세) 인구(2,057만명)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2030년에는 50세 이상(2,774만명)이 39세 이하(1,380만명)의 2배가 돼 버린다.

50세 이상은 이미 작년부터 39세 이하보다 많아지기 시작했고 2017년이면 2,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활동인구도 이런 추계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1960년대만 해도 전형적인 피라미드형이던 '인구 피라미드'는 현재 항아리형으로 바뀐데 이어 갈수록 아랫부분이 좁아지고 윗부분이 넓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내년 3,704만명을 정점으로 2017년부터 줄어든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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