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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선수 ‘출신’ 분석해보니

입력
2015.12.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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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유독 다른 종목에서 전향한 선수가 많은 스포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추앙받는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육상 선수 출신이다. 1932년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에서 80m 허들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고 투창에서도 올림픽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높이뛰기에서는 연장 끝에 은메달을 땄다.

2년 뒤 골프 선수로 전향한 자하리아스는 36세라는 늦은 나이에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음에도 메이저대회 10승을 포함해 41승을 올렸고 상금왕 두번을 차지했다. AP가 선정하는 올해의 여성 운동선수에 6번 뽑혔는데 한번은 육상 선수였고 세 번은 아마추어 골프 선수, 그리고 두번은 프로 골프 선수 자격이었다.

전설적인 복싱 스타 조 루이스(미국)도 복싱을 그만 둔 뒤 프로 골프 선수로 활약한 적이 있다. 복싱 헤비급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25차례나 방어한 그는 독일의 막스 스멜링과 타이틀전에서 이겨 미국의 국민적 영웅이 됐다. 1935년부터 골프를 즐긴 루이스는 1951년 은퇴하고 골프 선수로 변신했다. 1952년 PGA투어 샌디에이고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루이스는 컷을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PGA투어 대회에서 사상 처음 출전한 흑인 선수라는 뜻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엘스워스 바인스(미국)는 테니스와 골프 두 종목 US오픈에 출전한 이색 경력을 자랑한다. 1931년과 1932년 US오픈, 1932년 윔블던을 제패하는 등 최고의 테니스 선수였던 바인스는 1942년부터 골프 선수로 전향했다. 15년 동안 PGA투어에서 뛴 바인스는 1947년 상금랭킹 12위에 오르는 등 정상급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골프에서 이룬 업적은 테니스에서 남긴 성과에 한참 못 미쳤다. 미국프로풋볼(NH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전설적인 쿼터백 존 브로디(미국)는 17년 동안 풋볼 선수 생활을 마치자 곧바로 골프 선수로 전향, 시니어 골프 선수로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스탠퍼드대학 재학 때는 풋볼 뿐 아니라 야구와 골프 등 3개 종목 학교 대표로 뛰었던 브로디는 풋볼 선수로 전성기를 누리던 1956년 US오픈에 자력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1942년부터 1947년까지 PGA투어에서 6승을 쓸어담은 새미 버드(미국)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선수였다.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을 뛰고선 과감하게 골프로 종목을 바꿔 1936년 PGA 투어에서 뛰어든 그는 야구 선수보다는 골프 선수로 더 유명해졌다. 버드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와 PGA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모두 출전한 유일한 인물이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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