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70㎞ 떨어진 에스킨틀라 지역의 한 교도소에서 29일(현지시간) 폭동이 일어나 최소한 16명이 피살됐다. 특히 충돌 과정에서 일부 재소자는 교도소에 밀반입된 AK-47 등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경위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교도소 내부에서 세력을 형성한 갱단과 다른 재소자 또는 교도관이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30일 보도했다.
폭동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재소자 2,000여명이 500여명의 교도관 등 진압 병력과 대치하고 있다. 내무부의 한 관리는 “일부 면회객과 교도관이 재소자들에게 인질로 잡혔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재소자가 탈옥을 시도하려다가 무산되자 이에 대한 반발로 폭동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초 이 교도소에서는 재소자들이 땅굴을 뚫어 탈옥하려다가 교도관들에게 적발된 바 있다고 영국BBC방송이 보도했다.
정원 600에 불과한 이 교도소에는 3,000명이 넘는 재소자가 수용돼 있어 수감 환경이 열악한데다가 사제 무기가 내부에서 만들어지는가 하면, 자동 소총 등이 반입되는 등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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