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의 트레이드 마크는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지난달 29일 종료된 2015시즌 프로축구에서 전북이 챔피언에 오른 원동력은 가장 효율적이고 화끈한 공격이었음이 통계로도 입증됐다.
한양대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가 K리그 홈페이지의 기록을 토대로 올 시즌 클래식 12개 구단의 각종 공격지표를 분석한 결과, 전북는 페널티 에어리어(PA) 진입횟수와 PA 내 유효슈팅, 키 패스 합계에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통계는 올 시즌 10라운드까지는 자료가 집계되지 않아 11라운드부터 37라운드까지를 기준으로 했다.
PA진입횟수와 PA내 유효슈팅, 키 패스는 어떤 팀이 가장 공격적이고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어 냈는지, 그리고 팬들이 보기에 가장 재미있는 축구를 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이다. 12개 구단의 평균 PA진입횟수는 285.5, PA내 유효슈팅은 63.75, 키패스는 213.4개로 집계됐다.
전북은 PA진입횟수(368)와 PA내 유효슈팅(86), 키패스(296)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닥공'이 제대로 반영된 셈이다. 수원 삼성의 경우에는 3개 부문이 평균보다 낮은 반면 득점은 58개로 가장 많았는데, 슈팅 대비 유효슈팅 순위(2위)가 높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양대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 측은 "수원은 찬스를 만들어 내는 힘은 약하지만, 골로 연결시키는 득점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며 "PA진입횟수와 PA 내 유효슈팅, 키 패스 부문에서 성남FC과 수원을 제외하고 상위 스플릿에 위치한 4개 팀(전북 포항 제주 서울)이 나란히 1~4위에 포진해 있는 것을 통해 찬스를 많이 만들어 내는 구단들이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슈팅의 정확도를 가늠하는 슈팅 대비 유효슈팅 수에서는 56.0%를 기록한 FC서울이 1위에 올랐다. 53.2%의 수원과 52.6%의 인천 유나이티드가 뒤를 이었다. 서울은 슈팅 수는 평균보다 적은 366개였지만 유효슈팅 수는 전체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205개를 기록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축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2개 구단의 평균 슈팅 수는 384.5, 유효슈팅은 189.5개였다.
어떤 팀이 가장 효율적인 득점을 만들어 냈는지 알 수 있는 슈팅 수 대비 득점확률에서는 울산 현대가14.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13.4%)과 수원(13.3%) 제주 유나이티드(12.0%) 전북(11.3%) 포항 스틸러스(11.2%) 순이었다. 한양대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 측은 "슈팅 수 대비 득점 확률에서는 성남을 제외한 상위 스플릿 5개팀이 2~6위에 자리했다"며 "결국 상위 스플릿에 위치하려면 골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찬스에서 반드시 득점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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