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그콘서트’가 시청률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며 큰 위기를 맞았다.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9일 방송된‘개그콘서트’는 9.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개그콘서트’가 시청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건 2008년 9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2011년 27.9%의 시청률로 일요일 저녁 안방극장을 책임지던 KBS 간판 오락프로그램의 추락이다.
안팎으로 위기가 겹쳤다. 가장 큰 문제는 콘텐츠 부실이다.‘사마귀 유치원 ‘네가지’ ‘용감한 녀석들 ‘생활의 발견’‘애정남’ ‘비상대책위원회’등 2010년대 초반 숱한 화제를 뿌렸던 인기 코너를 현재 ‘개그콘서트’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시청자가 기억할 만한 유행어도 내놓지 못했다. 김준현, 최효종, 신보라 이후 프로그램을 이끌 ‘대박 신인’이 한 명도 나오지 못한 점도 프로그램의 위기를 부추겼다. 개그의 참신함도 SBS ‘웃찾사’나 tvN ‘코미디 빅리그’에 밀리는 분위기다. 여기에‘개그콘서트’와 비슷한 시간대 MBC에서 ‘내 딸 금사월’이란 드라마가 시청률 27%를 웃도는 인기를 모아 ‘개그콘서트’는 더 흔들렸다.
개그프로그램의 전통강호인 ‘개그콘서트’의 추락을 바라보는 네티즌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개그콘서트’ 관련 기사에 ‘재미가 없어서 안본지 6개월 정도 됐다’(헬로***),‘ ‘동물의 왕국’보다 시청률 떨어지는 그야말로 핵노잼 개그콘서트’(gdfdads***), ‘‘개그콘서트’가 마이너가 되고, ‘코미디 빅리그’가 메이저가 되어가는 분위기다. ‘개그콘서트’가 MBC, SBS 개그프로그램 유명무실하게 만들 정도로 파괴력 있었는데, 어쩌다가…’(도***)등의 댓글이 올라왔다.‘시대가 변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구식 개그에 집착해서 그렇다’(shining_lotu***)고 꼬집는 네티즌도 있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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