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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I could use a drink tonight (술 한 잔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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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I could use a drink tonight (술 한 잔 했으면 좋겠다)

입력
2015.11.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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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엔 소주나 한 잔 했으면 좋겠다!’처럼 우리말에서는 희망 사항을 동사의 보조 어간을 활용해서 표현한다. ‘I wish I could drink a shot of Soju on a day like this’처럼 말해도 의미는 비슷하지만 이보다 간단하게 ‘I could use ~’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영어에서 if로 시작되는 가정법 문장은 갈수록 시들해지고, 표현 방법도 if-clause 형태보다는 ‘To drink a glass of beer!’같은 대체 표현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리고 could should might 같은 조동사의 과거형으로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I could use a drink’ 어구가 좋은 점은 미묘한 심리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혼자 중얼거리듯 ‘한 잔 더 할까나’라고 하는 것도 ‘I could use another drink’라고 말하면 아주 적격이다. 유사한 말 ‘I want to have another drink’는 전자와 의미는 같아도 어감은 비할 바가 아니다. 옆에서 간식을 먹는 친구에게 다가가 ‘I could use with some snack’라고 말하면 ‘누가 스낵 좀 줬으면 좋겠다’라는 간접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I fancy going out for a meal this evening’(오늘 저녁에는 외식이나 하고 싶다) 처럼 ‘I fancy doing something’을 이용해 말해도 된다.

실제 대화를 보자. A가 ‘ There’s a big sale on shirts at ABC Department Store. Want to check it out?’이라고 하자, B는 ‘Yeah, I guess I could use another shirt or two’라고 말한다. 이때 B는 ‘사실 셔츠 한 두 개 더 필요하거든’의 뜻을 완곡하게 전하고 있다. ‘I could use a ~’는 ‘I’d like a ~’ ‘I need a ~’ 와 비슷하게 들리지만 일반 문장의 직설 표현보다 가정법처럼 ‘~하고 싶다, 그러면 참 좋겠다’는 어감을 강조한다.

‘Could use ~’는 상대방에게 권장할 때에도 유용하다. ‘You look tired and you could use some rest’ ‘You could use a new suit now’ ‘We could use more money’ 모두 ‘아무래도 ~해야겠다’는 권장과 제안의 표현이다. ‘Why don’t you try ~?’ ‘You’d better do ~’와 의미는 비슷하지만 어감이 다르다. ‘내가 당신보다 더 잘 아는데’라는 의미의 제안보다는 ‘I could use ~’ ‘You could use~’가 더 부드럽게 들릴 것이다. 게다가 ‘I could use a miracle now’(이런 때 기적이라도 생기면 오죽 좋을까)의 가정법 대용은 다목적 용도의 심리 표현에 더 적합하고 품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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