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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안개 속인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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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안개 속인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 조성

입력
2015.11.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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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까지 신규 투자자 모집이 관건

박찬호 야구공원 조감도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찬호 야구공원 조감도 한국일보 자료사진

사업 백지화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난 ‘박찬호 야구공원’의 정상적인 건립이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민간사업자가 330억원에 이르는 총사업비를 감당할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향후 3개월 안에 최종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동두천시에 따르면 박찬호 야구공원 민간사업자인 ㈜소요산야구공원은 지난 26일 농지전용부담금 등 5억원을 시에 납부했다. 공사비와는 별도로 시에 납부해야 하는 각종 부담금 및 예치금 69억원 가운데 최소 부분만 마감일에 맞춰 납부를 완료한 것이다. 이로써 ㈜소요산야구공원은 박찬호 야구공원 사업허가 취소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그러나 ㈜소요산야구공원은 차후 일정에 따라 미납금 64억원 가운데 3억원 가량은 내년 2월까지 완납해야 하며, 61억원 가량을 2017년 2월 준공기간에 맞춰 분납해야 한다. 또 준공 때까지 공사비 200~250억원을 들여 실질적인 공원조성 공사까지 마쳐야 한다. 앞으로 투자 규모가 훨씬 큰 만큼 이행 여부에 더욱 확신이 안 가는 이유다.

시는 ㈜소요산야구공원이 내년 2월 미납금 일부를 완납하면서 새로운 시공사 겸 투자자를 데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중견업체 이상 규모의 건설사를 시공사 겸 투자자로 유치하기 위해 ㈜소요산야구공원이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미 야구공원 예정지에 도로까지 내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시는 특혜의혹을 받을까 사업자에게 계속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민간사업자가 투자자를 구하지 못한 채 최소한의 부담금만 간신히 납부한 지금 상황은 내년 2월로 사업백지화를 시기를 잠시 미룬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는 준비도 없이 지난해 7월 무리하게 기공식부터 했다”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수 차례 박찬호 야구공원 봐주기 논란이 일었지만 시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찬호 야구공원은 상봉암동 산6번지 일원 약 32만㎡에 2,000석 이상 관객석을 갖춘 메인구장 1면과 일반 구장 6면 등 총 7면의 정규 야구장이 들어서는 국내 최대 사회인야구장이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타격연습장(50타석, 50m), 실내야구연습장, 기숙사, 캠핑장, 공연장, 스포츠브랜드샵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포함된 국내 최초의 가족형 종합스포츠 레저시설로, 당초 올해 2월 준공될 예정이었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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