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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10명 중 4명 ‘주당’

입력
2015.11.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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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10명 중 4명 ‘주당’

남성은 57%가 주 1회 이상 폭음

대부분‘나는 정상’인식 문제

음주 이유 친밀한 친인척 문화

제주도민 10명 중 4명은 주 1회 이상 폭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주당’가운데 대부분은 자신의 음주습관이 정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30일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발간한 ‘제주지역 남녀 음주실태와 개선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제주도민 1,000명 중 381명(38.1%)은 폭음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폭음은 최근 1년간 한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은 소주 7잔(맥주 5캔 정도) 이상, 여성은 5잔(맥주 3캔 정도) 이상 마시는 것을 말한다.

성별로는 남성이 57.5%, 여성이 19.0%로 남성이 훨씬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은 40대가 44.9%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40.7%), 50대(35.0%), 60대 이상(30.6%), 20대(21.3%) 순이다. 반면 여성은 20대(34.2%), 30대(24.1%), 40대(21.9%), 50대(20.0%), 60대 이상(3.8%) 등 순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폭음을 하는 경향이 높았다.

본인의 음주에 따른 폐해로는 남성은 부부싸움ㆍ갈등(22.0%), 여성은 음주운전(5.4%)을 가장 많이 경험했다. 타인의 음주에 따른 폐해는 응답자의 72.6%가 공공장소에서 노상취침 목격, 언어폭력 피해, 성적 행동 목격, 성희롱 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또 음주로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이 기억나지 않는 ‘블랙아웃’을 최근 1년간 경험한 응답자도 전체의 22.1%에 달했고, 남성의 35.1%는 지난 1년간 ‘블랙아웃’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남성 고위험 음주자의 63.8%, 여성 고위험 음주자의 73.2%가 본인의 음주습관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음주문화와 음주습관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이유로는 술 마시는 문화(27.8%), 직장 회식(21.0%) 등을 꼽았다.

제주도민의 음주율이 높은 이유로는 응답자의 26.6%가 ‘괸당(친인척)이라는 친밀한 문화’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역이 좁아 이동거리가 멀지 않아서(22.9%), 다른 여가활동이 없어서(13.9%), 농림수산업 종사자가 많아서(11.3%) 등 순이다.

한편 이번 연구보고서는 제주의 남녀 음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5월1~8일 도내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음주행태, 음주상황, 음주결과, 절주 및 상담서비스 이용 의향, 음주에 대한 습관, 정책인지도와 정책 욕구 등을 조사해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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