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다니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원장을 만나 졸업시험 합격처리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검찰에 고발 당했다. 배승희(33) 변호사는 30일 신 의원을 직권남용ㆍ강요ㆍ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신 의원은 아들이 로스쿨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내년 변호사시험 응시가 불가능해지자 지난 19일 로스쿨 원장을 직접 찾아가 ‘졸업시험에 붙여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 의원이 당시 로스쿨 원장에게 합격처리 대가로 “법무부를 통해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80%까지 올려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의혹도 함께 불거진 상태다.
배 변호사는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과 그 부모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준 이번 사건은 국회의원의 특권의식, ‘갑질’의 극치를 보여준 사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 의원은 논란이 거세지자 “부모 된 마음에 상담을 하고자 찾아간 것에 불과하다”며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올려주겠다고 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배 변호사는 앞서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LG디스플레이에 변호사인 딸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해서도 뇌물수수 및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9월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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