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등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자 공모에 인천 영종도와 전남 여수, 경남 진해 등 5개 지역 6개 사업자가 뛰어든 가운데 여수와 진해 등 4개 사업자가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7일 공모 마감일까지 6개 사업자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영종도 미단시티에선 홍콩계 복합리조트 운영사 임페리얼퍼시픽, 미국과 중국 합작 컨소시엄인 GGMA랑룬 2개 사업자가 제안서를 냈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업무지구(IBC-Ⅱ)와 을왕동에서도 사업 청구서가 1건씩 접수됐다.
여수에선 한국 AOL통상 컨소시엄이, 진해에선 부영그룹이 주도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인 비와이월드(B.Y WORLD)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전국적으로 6개 사업자가 공모에 참여했지만 영종도 2개 사업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해 제안서 심사 과정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광부는 앞서 자격 요건으로 ▦외국인 투자 금액이 5억달러 이상이며 5,000만 달러 이상을 사전 납입할 것 ▦신용평가등급이 투자적격 이상이거나 2억달러 이상을 예치할 것 등을 제시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5성급 수준의 1,000실 이상 호텔, 2만㎡ 이상 쇼핑시설, 국제회의시설 등을 갖추고 총 사업비가 1조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경우에는 청구가 무효가 된다고 공고했다.
5억달러 투자 유치 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했거나 5,000만달러를 내지 못하는 등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곳은 미단시티와 을왕동, 여수, 진해 등 1개씩 모두 4개 사업자로 파악됐다. 이들은 미납입한 자본금을 투자 확약서로 대체하거나 자격 요건을 추후 충족하겠다는 계획서를 따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공고 내용대로라면 자격 미달로 심사단계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문광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제안서 심사위원회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유보 입장을 밝혔다.
문광부 관계자는 “제안서를 제출한 사업자들이 어느 곳이며 자격 요건을 지켰는지 안 지켰는지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며 “자격을 지켰는지 여부, 안 지켰다면 청구 무효가 되는지는 심사위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문광부는 심사위를 통해 내년 2월 말까지 사업자 2개 내외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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