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강남스타일 무게가 너무 무겁다, 그래서 강남도 안 간다."
국제가수라는 타이틀을 누렸고, 취했다. 그러나 무게는 더욱 가중됐다. 강남스타일의 싸이 얘기다.
싸이가 3년 5개월 만에 7집 정규 앨범 '칠집싸이다'의 9곡을 들고 대중과 만난다. 싸이를 해외로 '강제진출'케 한 강남스타일의 6집 '육갑 part1'에 이은 후속 앨범이다. 싸이는 발매 하루 전인 30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7집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싸이는 이날 여전히 땀을 뻘뻘 흘리며 새 앨범과 활동에 대한 각오, 강남스타일 이후의 변화 등을 위트있게 설명했다.
싸이가 7집에서 강조한 키워드는 '초심'이었다. '강남스타일'의 세계적인 성공 이후 후속 앨범이 나오기까지 햇수로 3년이 넘게 걸렸다. 싸이는 "싸이스러움, 초심을 찾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 사실 초심이 뭔지 모르겠다. 음악을 시작할 때인가, 제대 후인가, 새 때인가 고민했다. 결국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어 딴따라가 된 내가 초심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싸이는 초심을 찾으면서 달라진 변화들도 얘기했다. 초심을 찾은 반면 예전 같은 거침없음이나 당돌함, 다소 무례했던 지난 모습들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싸이는 "지금은 두 아이까지 있어 서슬이 퍼런 음악을 할 수 없다. 새 앨범을 두고 호불호가 나뉠 텐데 그냥 하고 싶은 걸 하고 결과는 순리대로 받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싸이는 새 앨범에서 다양한 목소리의 가수들이 피처링을 도왔다. 씨엘('대디'), XIA준수('드림'), 자이언티('아이 리멤버 유') 개코('아저씨 스웨그'), 전인권('좋은 날이 올거야')은 물론 윌아이엠('로큰롤 베이비'), 애드시런까지 듣는 재미를 더했다. 싸이는 "피처링은 최적화된 음악을 들려드리는 최선이라고 본다. 곡을 표현하는데 적합한 사람이 감정선을 잘 전달하지 않을까 해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싸이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는 '좋은 날이 올거야'를 꼽았다. '강남스타일'후 슬럼프에 빠졌을 때 작업한 노래로, 전인권의 목소리가 어깨를 토닥여 주기 때문이다. 싸이는 "후시딘보다 더 많이 상처를 치유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눙쳤다.
싸이는 이날 7집의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와 '대디'의 뮤직비디오도 첫 공개했다.'나팔바지'는 국내용, '대디'는 해외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싸이는 "내수용과 수출용은 농담삼아 한 얘기였다. 두 노래는 만든 시점이 다르다. '나팔바지'는 올해 만들었다. 다만 '대디'는 내가 마돈나의 친구라고 생각했던 지난해 만든 노래다. 노래 가사도 해외를 생각한 코드가 많이 들어갔다. 한국말 가사지만 후렴구에 영어를 반복하는 점들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싸이는 이번 7집으로 당분간 국내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크리스마스에 공연 일정이 있어 신곡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의도하지 않고 있지만 여건만 허락하면 해외 프로모션도 갈 생각이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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