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임창용(39)이 결국 삼성 보류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방출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월30일 KBO리그 소속 선수 중 2016년 구단별 재계약 대상인 보류 선수 551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올해 KBO리그에 소속됐던 682명에서 보류선수 명단 제출 이전 임의탈퇴 및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 30명, 시즌 중 군보류 선수로 공시된 26명, FA 미계약 선수 11명과 추가로 64명이 제외돼 총 551명이 2016년 보류 선수로 남았다.
눈에 띄는 건 임창용이다. 임창용은 지난 10월 중순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지는 등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삼성은 지난달 27일 열린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 대상에서도 그를 제외했다. 임창용은 한국 복귀 첫 해였던 지난해 31세이브를 올리고 올해 33세이브를 거둬 세이브왕에 오르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검찰 소환 조사 사실이 알려지는 등 도박 스캔들이 계속되고 있어 2차 드래프트에서도 그를 지목하는 타 구단은 없었다.
결국 삼성은 보류선수 명단을 56명으로 짜면서 임창용을 제외했다. 임창용은 타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신분이 됐지만 그에게 손을 내밀 구단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임창용은 국내 무대에서 114승 72패 232세이브를 기록했고,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했다. 관록의 백전노장으로 그의 직구는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이제는 불명예스러운 은퇴까지 예상되고 있다.
원정 도박 의혹으로 임창용과 함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졌던 윤성환과 안지만은 삼성의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아직 구체적인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임창용 외에도 외야수 강봉규와 시즌 중 은퇴를 선언한 포수 진갑용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최희섭도 KIA 보류 명단에서 빠졌다. 한화는 이동걸과 오윤, 이양기 등 총 13명을 제외했다. 구단별 보류 선수는 두산 53명, 삼성 56명, NC 55명, 넥센 53명, SK 55명, 한화 53명, KIA 59명, 롯데 55명, LG 59명, kt 53명이다. 각 구단은 최대 65명을 정식선수로 보유할 수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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