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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저가커피 시장 공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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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저가커피 시장 공략 나선다

입력
2015.11.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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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커피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들어 빽다방을 필두로 2,000원대의 저가 커피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어 더착한커피, 커피에반하다 등의 브랜드가 커피를 1,000원대에 판매하며 저가 커피 시장의 전쟁에 불을 지폈다.

그런데 여기에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다. 바로 편의점이다. 편의점들은 최근 저가카페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커피 전문점에 뒤지지 않는 우수한 상품성과 1,000원대의 낮은 가격, 그리고 전국에 수천 개의 매장이 있기 때문이다.

■ 편의점 커피 시장 주도하는 세븐일레븐

▲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 연합뉴스 제공

세븐일레븐은 올해 1월부터 자사 이름을 본 딴 브랜드 '세븐카페'를 판매하고 있다. 버튼만 누르면 40초 뒤 커피를 뽑아주는 고급 커피머신에서 만들어지는 커피다. 현재 전국 600개 매장에서 판매중이며 가격은 아메리카노 작은 컵 1,000원, 큰 컵 1,200원이다.

세븐카페는 이미 일본에서 검증받은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일본 세븐일레븐은 한 점포당 매일 100잔 이상의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에는 스타벅스의 커피 판매량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러한 성공 사례를 참고해 일본에서 사용하는 커피머신과 같은 모델을 이용한 세븐카페를 출시했다. 이 커피머신은 고압 스팀형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일반 커피머신과 달리 종이 필터로 한 잔씩 걸러 진짜 드립커피를 만들어 준다.

세븐일레븐은 이러한 제품 고급화로 커피 박람회에 세븐커피를 출품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지난 10월 12일 세븐일레븐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서울카페쇼'에 참여했다. 세븐카페가 커피전문점들의 커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의 추출 과정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며 편의점 커피도 커피 전문점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 서비스를 도입한 기간, 올 초부터 10월 말까지 원두커피 매출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일반 커피머신으로 만든 원두커피를 판매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원두커피를 무려 56.2% 많이 판매한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올 초 '도시락'과 함께 세븐카페를 미래 성장 품목으로 선정하고 올해 말까지 세븐카페 점포를 1,0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 다른 편의점도 맹렬히 추격 중

2008년 즉석 원두커피를 출시해 많은 호응을 받았던 GS25는 최근에 '카페25'라는 브랜드를 새로 론칭하며 세븐일레븐 추격에 나섰다. GS25는 현재 사무실이 밀집한 곳이나 역세권에 위치한 상권을 중심으로 전국 3,200여개의 점포에서 카페25를 취급하고 있다. 가격은 1,000원에 불과하다.

카페25도 세븐일레븐과 같이 그 자리에서 바로 원두를 갈아 뽑는 커피로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GS25는 지난 26일까지 올해 약 11개월 간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9%나 많은 원두커피 매출을 기록했다. GS25는 앞으로도 커피 품질 향상에 주력할 예정이다.

▲ CU의 '다다 에스프레소' CU 제공

씨유(CU)는 이미 2011년부터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한 원두커피를 1,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고급 원두를 직접 갈아 만들어 소비자 평가가 좋은 편이다. 톨 사이즈(12온스) 기준으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가격은 각각 1,200원, 1,500원이다.

CU의 가장 큰 장점은 전국 약 4,000개 점포에서 유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덕분에 CU의 원두커피 매출은 올해 10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37%나 증가했다. CU는 커피 시장 활성화에 발맞춰 에스프레소 머신을 도입한 점포를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U의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도 커피전문점은 커피를 여전히 비싸게 팔고 있다"며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커피전문점의 품질에 뒤지지 않는 실속 있는 편의점 커피를 찾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편의점 커피들은 품질도 좋고 유통망도 전국에 있다"며 "조만간 편의점이 국내의 '테이크아웃 원두커피' 수요를 빠르게 흡수, 저가 커피 시장을 점령하게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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