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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파크 상인들 '대박'…잠실구장 주변은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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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파크 상인들 '대박'…잠실구장 주변은 '씁쓸'

입력
2015.11.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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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야구장 주변 상권 매출증대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올 시즌 한화이글스의 선전으로 홈구장 주변 상점들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무려 35%나 치솟았다. 야구장 주변 상권의 매출은 팀 성적에 따라 들썩였고 경기 수에 따라서도 기복이 있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야구장 주변 점포들의 매출액 변화를 분석했다. 지난 2년간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국내 6개 야구장의 반경 2㎞ 주변에 위치한 할인점ㆍ슈퍼마켓, 편의점, 대중음식점, 주점, 패스트푸드점, 커피숍을 대상으로 분석했더니 정규시즌 매출이 비시즌보다 10% 이상 많았다. 실제 야구장 주변 점포들의 매출액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 한화 이글스파크 2년간 주변상인들 카드매출액(구장 반경 2㎞내 점포 기준, 단위: 백만원). 연합뉴스

● '마리한화' 신드롬에 상권 매출 35% 치솟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주변 상인들이 정규시즌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한화이글스는 최근 3년간 연속 꼴찌였다. 올 시즌에는 막판까지 5위 싸움을 펼치며 달라진 전력을 과시했다.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다는 뜻의 '마리한화'라는 단어까지 탄생시키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관중이 늘었고 이글스파크 인근 부사동 상점들도 '대박'이 났다. 정규시즌(4~9월) 이글스파크 주변 상점의 카드결제액은 7억 2,300만원. 지난해 같은 기간 5억 3,7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35%나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이 기간 월간 결제액이 8,300만~9,7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억 400만~1억 3,6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카드매출액이 가장 높았던 때는 홈 경기가 가장 많이 열린 9월(14번)이었다. 반면 홈 경기가 가장 적었던 6월(10회)에는 월간 매출액이 1억 400만원으로 뚝 떨어져다.

지난 시즌 8위로 부진했던 KIA타이거즈 역시 올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홈 구장인 광주 챔피언스필드 주변 임동 점포들의 카드매출액은 지난해 3억 5,300만원에서 올해 3억 9,400만원으로 11.6%나 뛰었다.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에 도전했던 삼성라이온즈도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홈 구장인 대구구장 근처 고성동 상인들의 올해 정규시즌 매출액은 9억 8,2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4% 늘었다.

이 외에 롯데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부산 사직 야구장 인근 사직동 상인들의 매출 역시 41억 9,200만원으로 작년보다 6.6% 늘었다. 또 치열한 5위 싸움의 승자가 된 SK와이번스의 홈 구장 인천 SK 행복드림구장(문학야구장) 인근 문학동 점포들의 매출액은 올해 17억 700만원으로 작년에 비해 4.8% 증가했다.

반면 두산베어스의 홈 구장인 잠실구장 주변 상인들은 두산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에는 웃지 못했다. 잠실구장 인근 잠실동ㆍ잠실본동ㆍ잠실2동에 자리잡은 조사 대상 업종 점포들의 정규시즌 카드매출액 합계는 251억 5,300만원이었다. 지난해 266억 6,500만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6% 감소했다.

LG트윈스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해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시즌 초반인 5월말부터 9위로 추락해 하위권을 전전하다 시즌을 끝냈다.

● 정규시즌 야구장 주변 상권 매출 10% 이상 '껑충'

프로야구 정규리그 경기가 벌어진 지난해 4∼10월과 올해 4∼9월 등 13개월간 조사 대상 6개 야구장 상권의 월평균 매출액은 55억 8,200만원으로, 정규리그 경기가 거의 없던 1∼3월, 11∼12월 월평균 매출액 50억 3,950만원에 비해 약 10.8%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정규리그 경기와 시범경기가 열린 3월을 제외하면 정규시즌과 비시즌의 매출액 차이는 11.5%까지 늘어난다. 정규리그 기간 이들 상권의 결제 건수는 28만 1,514건으로 3월을 포함한 비시즌 8개월간 월별 평균 결제 건수 22만 560건보다 27.6%나 높다.

올해 6개 야구장 주변 상권 전체의 월 매출액 추이를 보면 5월(87경기) 58억 7,800만원, 6월(72경기) 52억 8,600만원, 7월(63경기) 54억 6,200만원, 8월(78경기) 57억 8,900만원, 9월(80경기) 55억 5,400만원이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추이를 보여 경기 수가 많은 달이 매출액도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가 100% 프로야구 경기 결과에 의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업종 특성 상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의 분석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분석 대상으로 삼은 업종들은 일반적으로 1년 내내 매출액의 변화가 크지 않고 일정한 특성을 갖는다"면서 "그런 점을 고려할 때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열리는 기간에 유의미한 매출의 증가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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