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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亂 때 조선 온 세스페데스 신부 기념공원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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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亂 때 조선 온 세스페데스 신부 기념공원 개장

입력
2015.11.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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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페데스 공원' 개장식에 안상수 창원시장,안명옥 천주교 마산교구장, 곤살로 오르티스 주한 스페인 대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창원시 제공
'세스페데스 공원' 개장식에 안상수 창원시장,안명옥 천주교 마산교구장, 곤살로 오르티스 주한 스페인 대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창원시 제공

임진왜란 당시 서양인으로는 처음 조선땅을 밟은 스페인 출신 세스페데스(1551~1611) 신부를 기념하는 공원이 30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개장했다.

창원시는 1593년 12월 진해구 사도마을을 통해 한국에 첫발을 디딘 세스페데스 신부의 역사ㆍ문화ㆍ교회사적 의미를 되새겨 스페인 정부에서 1993년 옛 진해시에 기증한 청동 기념비가 설치된 남문지구 1호 근린공원을 스페인풍으로 재단장하고 공원 이름도‘세스페데스 공원’으로 바꿔 이날 개장했다. 이번 작업은 지난 2월 창원시를 방문한 곤살로 오르티스 주한 스페인 대사가“문호가 굳게 닫혀 있던 한국에 첫 발을 디딘 세스페데스 신부의 역사적 의미를 가치 있게 생각한다”며 공원 외곽에 설치된 기념비를 중앙으로 옮겨 재단장해 주기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세스페데스 공원은 전체 공원(1만4,129㎡) 중 3,200㎡ 규모로 스페인 국토를 형상화한 회양목과 팬지, 스페인풍 석재 앉음벽을 설치해 정원을 조성했다. 공원 입구 가벽을 이용해 왼쪽에는 세스페데스 신부 입국 모습을 황동 조형물로 재현했고 오른쪽에는 스페인에서 만들어온 스페인어 공원 명칭과 스페인을 상징하는 건축물ㆍ문화 등을 담은 그림 타일을 붙였다.

개장식에는 안상수 창원시장과 오르티스 대사, 안명옥 천주교 마산교구장 등이 참석했다. 오르티스 대사는“오늘부터 앞으로 우리 모두가 한국 땅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장소가 생겼다”며“막강한 산업시설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그리고 세스페데스 신부의 발자취가 서려 있는 창원시는 오늘날 한국사회의 본보기”라며 창원시에 감사를 표했다.

안 교구장은“웅천 왜성의 잔허와 함께 이곳에 마련된 세스페데스 신부 기념공원이 지니는 의미는 단순히 왜군의 침략적 야욕이 조성한 부정적 조형물로 그치지 않고 민족의 쓰라린 고난 속에 드리워진 하느님 진리의 손길이 어둠을 뚫고 드러나는 긍정적 함의를 머금은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우뚝 서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 시장은 “스페인 문화를 더욱 가미한 특색 있는 공원으로 조성해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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