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역시 이영애와 마찬가지로 모처럼 촬영장 돌아온 '한류스타'다. '남자가 사랑할 때' 이후 3년 만의 드라마 복귀다.
현실에서 송승헌은 중화권 톱여배우 유역비의 남자지만 극중에선 이영애의 남자다. 운명적 만남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평생 이영애를 가슴에 품는 남자 '이겸'을 연기한다.
-3년 만의 드라마인데 이영애가 상대역이다.
"이영애의 복귀 작품에 같이 한다는 것만으로 너무 큰 영광이다. 행복하다. '사임당'을 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항상 촬영장 갈 때마다 설렌다. 생활하면서 이영애와 촬영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꿈만 같고 신기하다."
-그동안 해오던 연기와 많이 다른 것 같다.
"정통 사극은 처음이다. 모든 게 낯설어서 도전적인 면이 많다. 살아보지 않은 조선시대의 연기가 생소하고 힘들다. 사임당의 첫사랑이면서 자유로운 영혼인데 실존 인물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배우 입장에서는 틀에 박히지 않아도 돼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나.
"배우로서 욕심 있다. 송승헌이 사극에서 저런 모습도 보여주는구나 하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이영애와 호흡도 잘 맞고, 잘 어울리게 완성해서 '한국의 미'를 다시 보여주고 싶다."
-3개월 가량 촬영했는데 이영애와 호흡은 어떤가.
"이영애와 첫 촬영은 정말 데뷔하던 때가 생각났다. 이영애가 내 눈을 보면서 서 있는데 목이 메어 대사도 안 나왔다. 가슴은 콩닥콩닥 뛰는데 사임당에게 화를 내는 연기를 해야했다. 결국 그 신을 그날 못찍고 뒤로 미뤘다. 그만큼 영광스러웠다."
-극중 배역은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했는데 실제 삶은 어떠한가.
"인간 송승헌이 요즘 화두로 생각하는 것은 행복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말 큰 목표를 갖고 있다. 당장 내일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미래에 대한 큰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좇기 바쁘다. 나 역시 그랬다. 지난해 친한 친구가 가슴 아픈 일을 당했고 내게 많은 일이 있었다. 그러면서 당장 이 시간, 내 주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내일만 좇는 게 덧없어 보였다. 극중 '이겸'을 연기하면서 더욱 내 안의 욕심을 밀어내고 행복의 정의를 많이 생각하게 됐다."
강릉=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