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에 살았던 신사임당도 엄마, 아내로서 현재의 여자들과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MBC 드라마 ‘대장금’으로 한류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배우 이영애(45)가 12년 만에 신사임당으로 돌아왔다. 30일 오전 강원 강릉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이하 사임당)의 기자간담회에는 그를 보기 위해 가까이는 중국부터 멀리는 이란까지 국내외 2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10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이영애는 “아기 엄마가 멋있는 송승헌과 연기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여유를 보이면서도 “많은 분들이 사임당이 5만원권에 박제돼 있는 고리타분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송승헌은 사임당을 향한 일편단심을 보여주는 가상인물 이겸 역을 맡았다.
‘사임당’에서 조선시대를 사는 사임당과 현대에 한국 미술사를 전공하는 대학 강사로 1인2역을 맡은 이영애는 “사임당은 커리어우먼이었다. 스스로 그림의 재능을 키워가면서 엄마, 아내의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저도 엄마, 아내가 되니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깊게 변했어요. 사임당을 통해 아이들의 교육이나 여자의 일생을 고민해서 풀어보고자 합니다. 사전제작 드라마에 합류한 것도 엄마로서 일과 육아를 함께 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지요.”
이영애가 ‘사임당’에 끌리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남편과 함께 오죽헌을 방문해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한 적이 있어서”다. 이영애는 경기 파주에 있는 사임당 묘와 율곡 이이의 묘에도 찾아가 아이를 소원했다고 한다. 이영애는 “어제 남편, 아이들과 함께 기도했던 오죽헌에 들러 다시 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이란 등 해외에서 온 150여명의 취재진이 카메라 앞에 선 이영애와 송승헌에게 “와!” “오~” 등 감탄사를 연발하며 환호했다. 이들은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에서 두 사람의 촬영 모습을 부지런히 카메라에 담아 한류 스타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강원도, 춘천?강릉시 등과 업무협약을 맺은 ‘사임당’의 제작사 그룹에이트 측은 “해외취재진은 강릉의 오죽헌과 선교장, 평창의 봉평 메밀꽃과 월정사 등 ‘사임당’의 촬영지와 더불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역까지 돌아보며 취재할 것”이라며 “‘사임당’이 강원도의 관광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100% 사전제작인 ‘사임당’은 내년 9월께 30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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