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IS에 비유한 것은 전쟁선포나 나름 없어”
“조계사의 자비심 종교 본연의 자리… 경찰력 투입 시 불교계와 함께 맞설 것”
“종교인의 양심으로 도저히 앉아서 지켜볼 수가 없다”
“예단만으로 집회의 자유를 금지하는 것은 권력의 횡포입니다. 우리는 집회의 자유를 요구하며 또한 차벽과 물대포로 진압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합니다.”
목회자정의실천평화협의회(목정평) 등 개신교 단체 소속 목회자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 방식과 시위 원천 차단 등을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국가폭력중단과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목회자 기자회견’을 주제로 회견을 열고 “못살겠다고 아우성치는 국민들을 굴복시키려는 국가 폭력은 중단돼야 한다”며 “다음달 5일 민중 집회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또 “농민과 노동자들의 요구는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단순한 것이었지만 정부는 단지 그 주장이 듣기 싫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일 정도의 물대포를 쐈다”며 “해고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국민들의 절규에 귀 기울여 노동법 개악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들꽃향린교회 김경호 목사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대통령이 국민을 IS에 비유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전쟁선포나 다름이 없으며 민주주의 포기하는 것”이라며 “종교인의 양심으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시점에 도달해 시국 회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목회자 일동은 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중재 요구를 수용한) 조계사의 자비심은 종교 본연의 자리임을 확인하고 지지한다”며 “이 종교의 성소에 경찰력 투입이 시도될 경우 야만에 맞서 (불교계와)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ㆍ사진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