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마이너리그 통산 최다 홈런을 기록한 마이크 헤스먼(37)이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리그 홈런왕 헤스먼이 현역 생활을 접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1996년 애틀랜타와 계약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헤스먼은 2003ㆍ2004년 애틀랜타, 2007ㆍ2008년 디트로이트, 2010년 뉴욕 메츠 등 5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지만 고작 109경기에서 223타수 42안타(0.188) 14홈런 33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1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2014년엔 베네수엘라와 멕시코리그에서 뛰며 새로운 길도 모색해봤지만 적응에 실패해 결국 미국 마이너리그로 돌아왔다.
비록 메이저리그 무대에 안착하지 못했지만 헤스먼은 마이너리그의 눈물 젖은 빵을 먹는 만년 유망주 선수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다. 트리플A에서 세 차례나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헤스먼은 올해 8월5일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 소속으로 리하이 밸리(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와 경기에서 7회 만루홈런을 치며 마이너리그 홈런 역사를 바꿨다. 이날 헤스먼은 마이너리그 통산 433번째 아치를 그려 버즈 알렛이 기록한 432홈런을 넘어섰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마이너리그에서도 그가 설 자리는 좁아졌다. 올해 트리플A 114경기에 나서 타율 2할3푼7리에 16홈런, 57타점을 기록한 헤스먼은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2,095경기 출전에 타율 2할3푼3리, 433홈런, 1,207타점이다.
ESPN은 “헤스먼은 영화 ‘19번째 남자(원제는 Bull Durham)’에서 케빈 코스트너가 열연한 크래시 데이비스와 닮았다”고 비유했다. 영화에서 케빈 코스트너는 마이너리그 하위팀이 보유한 신인 투수를 키우고자 영입한 베테랑 포수 데이비스를 연기했다. 헤스먼은 “많은 곳에서 야구 경기가 열렸고, 나는 그 중 한 곳에 있었다”며 “응원해 준 많은 분 덕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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