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인기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던 이주노(48ㆍ본명 이상우)씨가 결국 억대 사기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사업자금 1억여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은 혐의로 이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3년 12월~2014년 1월, “돌잔치 전문업체를 개업하려고 준비 중인데 자금이 부족하다”면서 지인 2명으로부터 총 1억6,5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1억원을 빌려주면 1주일 후 바로 갚겠다”, “6,500만원을 빌려주면 5,000만원에 대해선 매월 150만원의 이자를 주고, 1,500만원은 며칠 후 갚겠다”고 약속했으나 계속해서 변제를 하지 못해 결국 고소됐다.
이씨는 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해체 후 98년부터 기획사를 운영하다 음반시장 불황으로 재산을 모두 탕진했다. 이후 돈을 빌려 뮤지컬에도 투자했으나 손해를 봐 2012년 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았다. 재기를 모색하던 그는 돌잔치 전문업체를 차리려 했으나, 필요한 자금 10억원 가운데 1억원 밖에 수중에 없자 사업자금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이와 별도로, 다른 투자자들한테도 돌잔치 업체 지분, 수익금 분배 등을 약속한 뒤 수억원을 빌렸다가 갚지 못한 혐의로 고소를 당해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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