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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핵발전 의존 4위, 신재생은 꼴찌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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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핵발전 의존 4위, 신재생은 꼴찌 수준

입력
2015.11.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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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핵발전소 의존 비중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최하위권에 머물러 적정 에너지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세계 각국의 현황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CIA의 '월드 팩트북(WORLD FACTBOOK)'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발전 설비용량은 94기가와트(GW)로 전 세계 13위를 차지했다.

유럽연합이 9,071GW로 1위, 중국이 1,505GW로 2위, 미국이 1,063GW로 3위였고, 일본(293GW), 인도(254GW), 러시아(234GW), 독일(177GW)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연간 전력 생산량 순위는 517테라와트(TW)로 11위, 소비량 순위는 482TW로 10위였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지난해 13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력 생산과 소비, 설비용량 수준은 경제규모와 비슷한 셈이다.

그러나 발전연료별로 따져보면 우리나라는 핵발전소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반면 신재생에너지 활용은 크게 떨어지는 편이다.

국가 총 발전용량에서 핵발전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프랑스(48.8%), 아르메니아(34.3%), 벨기에(30.4%)에 이어 우리나라(26.8%)가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높았다. 이어 스웨덴(24.8%), 우크라이나(23.7%), 슬로바키아(21.9%), 슬로베니아(20.5%), 헝가리(20.3%), 체코(1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핵발전소 비중은 중국(1.5%)의 18배, 인도(2.0%)의 13배, 러시아(10.1%)와 캐나다(10.%)의 2.6배, 일본(15.1%)의 1.8배에 달했다. 연간 전력 생산량 10위권 국가 중에서 프랑스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의 핵발전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반면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의존 비중은 1.9%로 전 세계 82위로 나타났다. 덴마크(43.1%), 독일(41.2%), 니카라과(34.1%), 스페인(30%), 포르투갈(29.4%)은 물론 프랑스(11.2%), 중국(9%), 미국(7.4%), 일본(3.8%) 등에도 못 미쳤다.

주요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미래 전략산업으로 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 같은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국토면적은 세계 109위, 총인구수는 29위인데 에너지 설비 및 사용량은 10위권에 속하는 에너지 다소비 국가"라며 "핵발전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낮은 양극화를 보이고 있어 적정 에너지믹스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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