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KT&G의 저력은 기술력과 혁신에서 시작된다.
1988년 담배시장 개방과 2002년의 민영화 이후 KT&G는 거대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상황에서 혁신적 아이디어와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히트상품을 꾸준히 탄생시켰다. 실제로 올해 KT&G의 수출량은 국내 판매량을 넘어섰다. 현재 국내 시장 부동의 1위를 넘어, 전세계 50여 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는 '세계 5위'의 거대 담배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술력, 42단계 거쳐 탄생하는 KT&G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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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g에 불과한 담배 한 개비에도 많은 첨단 기술이 담겨있다.
KT&G의 대표 기술력 중 하나인 담배냄새를 줄여주는 'LessTec 기술'(특수 궐련지를 사용해 담배가 연소될 때 공기 중에 발생하는 연기를 줄여 냄새를 감소시키는 기술)은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더원 에티켓'은 'LessTec'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의 담뱃갑 상단에는 별도의 향기 존이 있는데, 이 부분을 문지르면 손에 남은 담배냄새를 줄여줘, '센스 있는' 흡연자가 되고 싶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블루밴드'역시 KT&G 노력의 산물이다. '블루밴드'는 KT&G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저발화성(LIP:Low Ignition Propensity) 담배' 제조 기술이다. '저발화성 담배'란 궐련지 일부에 특수 코팅 물질을 도포해 일정조건 하에서 담뱃불이 꺼질 확률을 높인 담배를 말한다. KT&G는 3년여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기존 특허방식과 차별화된 방법으로 저발화성 담배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또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도입해 전 제품에 적용을 완료했다.
기존 저발화성 담배 제조기술은 미리 자동소화 물질을 코팅한 궐련지를 따로 제조공정에 투입하는 방식이지만, KT&G의 '블루밴드' 기술은 고속으로 진행되는 제조공정 상에서 궐련지에 순간적으로 자동소화 물질을 도포해 코팅하는 '온라인(On-line) 코팅' 방식으로 관련 국제특허 5건을 출원하기도 했다. 이 기술 개발로 KT&G는 연간 400억원 이상의 외화를 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KT&G의 담배 품질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철저한 품질관리를 위해 원료에서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총 42개 프로세스로 나누어 깐깐하게 관리하는 '종합품질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1년 부터는 담배업계 최초로 '품질 실명제'를 도입했다. 이후 소비자 클레임이 이전 대비 48%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차별화, KT&G의 혁신 일으키다
블랙 타바코(Black tobacco) 20%를 담은 프렌치 타입의 담배 '레종 프렌치블랙'은 출시된 이후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블랙 타바코'란 일정기간 자연 숙성시켜 검은 빛깔을 띄는 잎담배로 독특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내는 원료다. 이 제품은 출시 2주 만에 100만 갑 넘게 판매되며, 특히 대학가 등 젊은 층 밀집지역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람보르기니 구스토'는 '카벤디쉬(Cavendish)'를 사용한 제품이다. '카벤디쉬'는 담배의 풍미를 최대한 증대시키기 위해 천연발효 방법으로 숙성시킨 파이프담배의 원료다. 이 기법을 처음 발견한 16세기 영국 탐험가 토마스 카벤디쉬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이 제품은 '카벤디쉬'를 10% 함유해, 일반담배이지만 파이프 담배 특유의 풍부한 맛을 담아냈다.
이 밖에도 독특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들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시가잎을 함유한 담배 '보헴 시가'를 비롯해 훈연한 아프리카 담뱃잎을 원료로 사용한 '디스 아프리카' 등이다.
최근 KT&G의 시장 점유율을 견인하고 있는 제품들은 공통점이 있다. 끊임없이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한 KT&G의 혁신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제품이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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