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군이 미군의 폭격 지원을 받아 지난 13일 수복한 이슬람 국가(IS) 점령지 신자르에서 학살자들의 집단매장지 3곳이 추가로 발견돼 대량 학살 매장지는 모두 5곳으로 늘어났다고 쿠르드군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신자르 보안책임자 카심 시모는 “이번에 발굴된 무덤 3 곳에만 80~100여명의 시신이 묻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집단 매장 시신은 총 200~300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시신을 모두 발굴하고 신원을 확인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신자르 주민들은 “쿠르드 지방정부에 전문가 지원 파견을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다”고 부진한 시신 발굴 작업에 불평을 하고 있다. 정부가 하루빨리 시신을 수습함으로써, 1년 넘게 전투와 폭격이 계속되면서 황폐해진 마을을 재건하도록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지역 언론들은 중장비를 동원해 발굴하고 있는 한 곳과 쿠르드 족 병사들이 쓰레기용 비닐봉지에 유해 일부를 부지런히 담아 나르는 광경을 보도하고 있다.
신자르 일대는 2014년 IS에 의해 점령 당했으며 이들은 자신들과 다른 종파인 야지디족 수천 명을 포로로 잡거나 학살하고 여성들을 성노예로 삼았다. 이들의 세력이 북부 이라크로 확산되면서 이르빌까지 점령될 위기에 처하자 연합군은 미군 공습 등을 통해 신자르를 수복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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