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결정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에서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집행위원회(TEC)에 한국인이 처음 진출한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기후변화 관련 기술 대응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30일(현지시간) 열리는 UNFCCC 당사국총회 개회식에서 성창모(사진) 녹색기술센터 소장이 TEC 아시아태평양지역 위원으로 출마한다. 이견이 없으면 성 소장은 다음달 11일 폐회식에서 공식 위원으로 확정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국제협의를 거친 안건은 관례상 대부분 통과한다”며 우리나라의 첫 TEC 참여를 확실하게 보고 있다.
UNFCCC 산하 기술협력 콘트롤타워로 꼽히는 TEC는 매년 2차례 회의를 갖고 기후대응 관련 선진국과 개도국 간 기술 개발 및 이전을 촉진한다. TEC는 196개 UNFCCC 회원국과 지역을 대표하는 위원 20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9명은 선진국, 11명은 아시아ㆍ태평양,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및 군소도서국, 최빈국 등 개발도상국을 대표한다.
미래부와 외교부는 아ㆍ태 지역 중 이란 위원의 3년 임기가 만료돼 지난 9~10월 아ㆍ태 지역 회원국과 협의를 통해 성 소장을 후보로 추천했다. 박재문 미래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우리가 짧은 기간에 개도국에서 과학기술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만큼 국제사회의 중재 역할에 적임 국가로 보고 TEC 참여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화공ㆍ핵공학과 종신직 교수인 성 소장은 20여년 간 에너지와 나노소재를 연구했고 인재대 총장, 효성기술원 초대원장 등을 지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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