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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없는 안철수, 새판짜기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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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없는 안철수, 새판짜기에 승부수

입력
2015.11.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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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의 장고 끝 결정은 새로운 판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2012년 대선에서 양보를 거듭하던 그가 이번에는 승부수로 판을 뒤집을지 정치권 이목이 주목된다. 관건은 문재인 대표의 입장이 돼 버린 형국이다.

세력 없는 안철수 새 판 짜기 노림수?

안 의원은 29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계파도 없고, 조직도 없다. 세력은 더더욱 없다. (혁신전당대회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험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70여명으로 추정되는 친노 내지는 친문 주류 세력에 맞서 실제 큰 세력을 확보하지 못한 안 의원 스스로 솔직하게 고백한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안 의원이 이처럼 솔직하고 과감한 공세에 나선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당장 안 의원 입장에서는 공격적 승부수로 절대 잃을 게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운신 폭이 제한적인 마당에 문안박 연대를 수용한다면 대표직을 유지하는 문 대표의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판단을 했을 법하다. 때문에 전당대회 카드를 제시해 상황 역전을 노렸다는 평가다. 문 대표가 우여곡절 끝에 전대를 수용할 경우, 이기면 최선이고 패하더라도 총선에 대한 부담은 그만큼 줄어든다는 ‘꽃놀이패’를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상황은 안 의원의 승부수를 독촉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자리 지지율로 야권 후보 가운데 3위에 머물고 있다. 일부에서는 좌고우면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일신하기 위한 회심의 카드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2012년 대선 후보 단일화에서 양보를 거듭하며 ‘철수 정치’라는 꼬리표가 달렸던 안 의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정치를 알 것 같다”고 털어 놓은 바 있다.

‘혁신전대 수용은 대표 사퇴’ 文 고민 시작

문 대표는 이르면 30일 최고위원회의 등을 소집해 안 의원 요구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안 의원의 요구를 단박에 거절할 경우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는 비판을 마주해야 하고, 수용할 경우 총선 전 전대를 치러야 하는 현실적인 부담에 직면할 수 있어 결정이 쉽지만은 않다.

문 대표가 안 의원의 역제안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도 쉽지 않은 대목이다. 재신임 정국을 거쳐 치열하게 지켜온 당 대표 권한을 안 의원 제안 한번에 내놓는다면, 주류 측의 반발은 물론 당을 더 큰 혼란 속으로 밀어 넣었다는 책임론에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문 대표의 측근은 “일단 문 대표가 (안 의원의 제안에) 답을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판단이 필요하다”며 “당내 구성원들이 있는 상황에서 그 결정을 대표 혼자 하자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불편한 분위기를 전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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