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결승전 제7국
백 김세동 5단
흑 원성진 9단
<장면 6> 앞에서 이미 설명했듯이 좌하귀는 아직 완전한 백집이 아니다. <참고1도> 1이 묘수여서 2로 치중할 때 3으로 먹여 쳐서 간단히 패가 된다. 하지만 흑이 지금 당장 이렇게 수를 내는 건 별 득이 없다.
<참고2도> 1 때 백이 2, 4로 살아버리면 오히려 흑이 안에서 후수로 살아야 하는 부담만 안게 된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원성진이 잠시 한 호흡 멈추고 1, 3으로 좌변 흑돌의 안정부터 서둘렀다. 그런 다음 4 때 비로소 5로 젖혀서 백돌의 궁도를 줄인 게 현명한 선택이다. 이제는 백이 6으로 귀에 가일수하지 않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귀의 뒷맛은 없어졌지만 대신 흑이 7, 8을 선수 교환해서 약간 실리 이득을 봤고 9로 젖히는 자세가 좋아서 23까지 좌변이 깔끔하게 수습됐다.
반면 백은 10부터 19까지 흑을 회돌이 형태로 몰아붙여 한껏 기분을 내면서 22까지 진행해서 중앙 흑 모양을 어느 정도 지웠지만 현실적으로 얻은 건 별로 없다. (13 … ▲, 15 … 10, 19 …△)
이렇게 돼서는 흑이 충분히 덤을 낼 수 있는 형세로 보인다. 백이 좀 더 힘을 내야 할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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