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은행, 빅데이터 이용한 ‘카카오스코어’로 10%대 신용대출 확대
K뱅크, 현금 대신 상품권, 게임아이템 등 ‘디지털 예금이자’ 지급
온라인 활동경력까지 감안한 신개념 신용등급(카카오은행의 카카오스코어), 휴대폰 데이터로 지급되는 예금이자(K뱅크의 디지털 이자)….
29일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한 카카오은행과 K뱅크 컨소시엄은 그간 국내 금융권에선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아이디어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카카오은행, “3,800만 가입자가 최대 무기”
카카오은행의 최대 강점은 3,800만명의 가입자 규모를 자랑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다. 이들은 사업계획서에서 카카오톡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초기 시장진입과 각종 비용절감 등을 실현하겠단 계획을 한껏 강조했다.
신개념 신용등급이라 할 수 있는 ‘카카오스코어’가 우선 눈에 띈다. 금융권 거래 경력만 토대로 했던 기존 금융사들의 10단계 신용등급 체계를, SNS(카카오 등)ㆍ금융사(KB국민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온라인쇼핑몰(이베이, 예스24 등) 등에서 끌어 모은 빅데이터(SNS활동, 온라인쇼핑 결제내역 등)로 훨씬 세분화해 10%대 중금리 대출의 근거자료로 삼겠다는 것이다.
예금 이자를 현금 대신 카카오택시 포인트, 예스24 상품권, 온라인게임 아이템 등으로도 받을 수 있는 ‘카카오 유니버셜 포인트’도 도입되고, 고객이 휴대폰 앱을 통해 24시간 자신의 자산현황 및 투자정보를 자문받을 수 있는 ‘카카오 금융봇 서비스’도 제시됐다.
카카오은행은 이에 더해 ▦기존 금융사들이 거액을 지불하고 있는 각종 IT비용이 필요 없는 점 ▦카카오톡과 앱을 통해 밴(VAN)사 등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고객과 가맹점을 직접 연결해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점 ▦카카오톡 망을 통해 초기 고객유치가 용이한 점 등을 향후 영업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비용절감을 통해 고객 이익을 늘리고 사업 시작 3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겠다는 전략이다.
K뱅크, “21개 참여사 다양한 고객 접점 활용”
K뱅크는 카카오은행(11개)보다 훨씬 많은 컨소시엄 참여업체 망(21개)을 이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최대한 넓힐 계획이다. 이동통신(KT), 금융(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등), 쇼핑(GS리테일 등)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이 필요할 때 언제든 K뱅크 서비스로 연결(오픈 API 뱅킹)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K뱅크 역시 참여사들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위 신용등급의 고객 리스크를 정교하게 평가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고객이 자동차지점을 방문할 땐 오토론, 부동산중개소를 찾을 땐 아파트담보대출 등을 즉시 추천할 계획이다. 중금리 신용대출, SOHO창업대출, 여행자보험도 취급한다.
이밖에 은행서비스의 편리성을 높여 계좌번호 없이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기반으로 하는 간편 송금 및 이체 서비스도 선보이고 1,800만 모바일 가입자, 600만 IP TV 가입자는 물론 오프라인 대리점, 편의점 등 다양한 모집채널을 기반으로 각종 생활편의 혜택을 결합한 ‘디지털 이자 예금’ 상품도 도입하기로 했다.
또 K뱅크를 매개체로 삼아 스타트업(신생기업)에 대한 투자와 자금회수를 주선해 주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자영업자에게 단계별 컨설팅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소호(SOHO) 금융 플랫폼’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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