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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생, 취업안되고 전공도 못살려... 소요비용 최고

입력
2015.11.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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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학과 졸업생은 취직도 안될 뿐더러 전공도 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른 계열보다 돈은 많이 섰다.

29일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 선임 연구위원이 직능원 기관지에 실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인문계 취업률은 79.7%로 사회(81.8%), 공학(87.8%)계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별로는 문헌정보학(86.0%), 기타 유럽어문학(85.6%), 종교학(85.6%), 교양인문학(84.3%), 독일어문학(83.8%)은 높은 반면 언어학(69.3%), 철학·윤리학(74.3%), 일본어문학(77.4%) 등은 현저히 낮았다.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취업하는 경우도 인문계열이 44.9%나 돼 사회(30.5%), 공학(23.4%)계열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취업이 어려워 '일단 취직하자'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기타 유럽어문학' (55.9%)과 독일어문학(55.8%), 프랑스어문학(52.9%), 국제지역학(51.5%), 스페인어문학(50.4%), 역사·고고학(48.7%) 등은 전공을 많이 살리는 편이었다.

문헌정보학(26.0%), 종교학(26.6%), 심리학(30.5%), 영미어문학(33.2%), 국어국문학(34.5%) 등은 세명 중 두명이 전공과 무관한 직종으로 취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 준비 비용은 가장 높았다. 인문계 졸업생은 취업을 위해 1인당 745만6,000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계열 졸업생 평균 495만8,000원이나 공학계열 졸업생 507만5,000원보다 30%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 금액은 입사시험 준비, 어학연수, 자격증 취득 등에 소요된 비용을 모두 합해 평균을 내 도출됐다.

오 연구위원은 "그동안 정부 정책은 우수 인력의 이공계 진학을 독려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졌다"며 "대졸자 집단 중 상대적 취약 계층인 인문계 대졸자에게 특화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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