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내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2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000만6,64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20만6,454명)보다 21.9% 증가한 것으로 1,000만명을 넘어 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10년 전인 2005년 464만1,552명에 머물다가 2008년 528만1,501명으로 500만명을 처음 돌파했다. 이어 2012년(801만1,0304명)에 8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까지(894만5,601명) 3년간 900만명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처럼 내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이유는 올 들어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등산과 골프, 올레길 탐방 등을 위한 관광객과 가을 수학여행단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내선 항공기 공급좌석 수는 지난 27일까지 제주기점 1,263만1,572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16만2,345석에 비해 13.2% 늘었다. 여기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여유가 생긴 항공기 좌석을 내국인 관광객들이 채운 것도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최근까지 선박을 제외한 국내선 항공기로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는 941만2,7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2만3,782만명에 비해 25.1%나 늘어났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 수는 242만6,4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0만6,352명)에 비해 21.9% 감소했다.
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최근 내국인 개별여행객뿐만 아니라 기업 연수, 수학여행단, 단체여행객 등이 크게 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들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메르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관광업계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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