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부족한 것이 부모 마음 아닐까요. 죽는 순간까지…제가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 KB금융그룹 '하늘같은 든든함, 아버지_몰래카메라편' (유튜브 캡처)
최근 KB금융그룹의 바이럴 영상 '하늘같은 든든함, 아버지'편이 '스킵할 수 없는 광고'로 주목받고 있다.
몰래카메라 형태로 제작된 이 영상 속에서 40개월 미만의 자녀를 둔 젊은 아버지들이 설문조사에 응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핸드폰에 저장된 아이의 사진은 몇 장인지 등에 관한 질문에 젊은 아버지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막힘없이 답을 적는다.
하지만 '아이'에서 '아버지'로 대상만 바뀐 동일한 문항의 설문지에는 쉽사리 답을 적지 못한다. 이때 미리 준비된 아버지의 인터뷰 영상이 나오고 참가자들은 눈물을 참지 못한다.
▲ KB금융그룹 '하늘같은 든든함, 아버지_몰래카메라편' (유튜브 캡처)
▲ KB금융그룹 '하늘같은 든든함, 아버지_몰래카메라편' (유튜브 캡처)
지난 9월 론칭한 KB금융의 TV CF '국민든든' 편과 연계해 제작된 이 바이럴 영상은 입소문을 타고 무섭게 번져나갔다. 지난 18일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온라인 조회수 250만을 넘어서더니 열흘 만에 1,000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의 본질인 '믿음'과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 보편적 공감대인 '아버지'라는 주제로 절묘하게 풀어낸 이 영상은 4분이 넘는 상대적으로 긴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콘텐츠의 진정성, 꾸미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이 입소문을 타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 KB금융그룹 '하늘같은 든든함, 아버지_몰래카메라편' (유튜브 캡처)
바이럴 영상이 전성시대를 맞았다.
조회수 1,000만을 넘긴 바이럴 영상 히트작이 속출하고 있다.
바이럴 영상 혹은 마케팅이란 바이러스처럼(viral 혹은 virus+oral) 퍼져나간다는 의미에서 나온 용어다.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기업이나 상품을 홍보하도록 만든 기법이다.
이는 '모바일 온리(only)' 추세와 관련이 깊다. 유튜브, SNS 등을 활용한 마케팅이 폭을 넓혀가고 특별히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쉬운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노출도 쉽다.
바이럴 광고는 이제 특정 산업 부문의 새로운 시도가 아닌 모든 기업이 고려해야 할 하나의 광고 기법이 됐다.
특히 무겁고 딱딱했던 이미지였던 금융권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과학적 분석을 통한 서비스나 신뢰도 높은 이미지의 유명인을 모델로 기용해 진행해온 광고에서 탈피해 고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효과적인 툴을 모색하고 있다.
KB금융그룹에 앞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역시 '가족'이라는 시대불변의 가치를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신한카드는 SNS를 통해 '당신의 Great moment'에 대한 사연을 모집했으며 '출산'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예비 엄마와 그들의 어머니를 초청해 이벤트를 진행했다.
▲ 신한카드 '2014 Great Moment' (유튜브 캡처)
삼성카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인지에 대해 댓글을 다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이 중 '아버지'라고 답한 사람들을 뽑아 아버지와 딸의 1일 데이트를 마련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이 과정은 '아빠 당신의 인생을 존경합니다'라는 유튜브 영상으로 게재돼 현재까지 약 158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렇게 가족을 소재로 한 광고들이 '울림 있는 광고'라는 평을 받는 데는 화려한 영상미나 배우의 유명세가 작용하지 않았다. 감동과 믿음을 핵심에 둔 이야기 그 자체가 기업의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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