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비중 금융위기 수준

40, 50대 부부의 절반 가량이 맞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맞벌이 가구의 소득은 두 사람이 버는 데도 외벌이 가구에 비해 1.4배 높은 데 그쳤다. ‘생계형 맞벌이’ 가구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통계청이 최근 공개한 ‘2014년 연간 가계동향조사’를 분석,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맞벌이 가구 비중은 전체 혼인가구 대비 41.7%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0.3%포인트 오른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2010년 41.4%까지 올랐던 맞벌이 가구 비중은 2011년 39.9%로 일시 하락했다가 이후 3년째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연령대(가구주 나이 기준)별로 보면 50대 가구의 맞벌이 비중이 52.2%로 가장 높았고, 40대 가구 역시 49.2%로 절반에 육박했다. 30대 가구는 41.0%, 20대는 35.7%, 60대 이상 가구는 21.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맞벌이 가구 소득은 평균 532만6,000원이었다. 가구주가 319만6,000만원, 배우자가 136만6,000만원, 자녀 등 기타 가구원이 28만9,000원을 각각 벌었다. 외벌이 가구 평균소득(380만원)에 비해 40.2%(152만6,000원) 높은 수준이다.
소득이 높은 만큼 지출도 많았다. 월평균 지출은 맞벌이 가구가 294만3,000원으로 외벌이 가구(239만5,000원)보다 22.8% 더 많았다. 특히 맞벌이 가구의 경우 전체 지출의 13.2%를 자녀 교육비에 투자, 외벌이 가구(10.3%)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천구 선임연구원은 “맞벌이 가구의 경우 부모가 일하는 시간에 자녀가 학원에 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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