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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뚝!…주택시장 한파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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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뚝!…주택시장 한파 오나

입력
2015.11.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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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ㆍ수도권의 집값이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로 예상되면서 주택시장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 한국스포츠경제 DB

주택시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공급 과잉이 우려됐던 지방은 물론 서울ㆍ수도권의 집값도 하락세다. 거래는 위축되고 있다. 단순히 계절적 요인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 금리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를 앞두고 당분간은 주택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서울ㆍ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 전환…거래량 눈에 띄게 감소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가 가장 활발한 서울 노원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03% 하락했다. 관악구의 아파트값도 0.06% 하락했다. 두 지역의 주간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강동구의 아파트값은 2주 연속 하락세다. 6,000가구에 육박하는 둔촌 주공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추가부담금 증가가 가격을 떨어뜨렸다. 강남ㆍ금천ㆍ서대문ㆍ용산ㆍ중구 등은 보합세로 돌아섰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상승폭이 지난달 대비 크게 둔화됐다.

매수 분위기가 가라앉자 거래도 뜸해졌다. 매물은 있지만 잘 팔리지가 않는 다는 것이 현장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9,281건으로 지난달 1만1,670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노원구는 이 기간 916건이 거래돼 지난달 대비 29.4% 줄었고 관악구도 지난달 378건에서 272건으로 28% 감소했다.

경기도에서는 28개 시 가운데 13개 시의 아파트 값이 보합세로 돌아섰거나 하락했다. 구리시는 2주 연속 하락세고, 안산시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주 0.02% 하락했다.

구리시 토평동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달들어 매물이 늘고 있는데 거래가 잘 안되면서 물건이 쌓이고 있다"며 "지난달과 달리 관망세가 두드러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방의 아파트값 하락은 이미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대전ㆍ세종ㆍ강원ㆍ경북ㆍ충북ㆍ충남 등 상당수 지역에서 매매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 내년 집값, 상반기 하락…하반기 상승 또는 보합

서울ㆍ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은 계절적 요인이 크다. 가을 이사철 수요가 대부분 빠졌다는 분석이다. 전세 거래가 줄면서 매매시장도 약세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연말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내년으로 예정된 정부의 가계부채관리방안 시행에 대한 우려가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국내 시중은행 금리도 덩달아 오른다. 가계부채관리방안이 시행되면 대출 소득심사나 원리금 상환 방식이 까다로워진다. 은행 돈을 빌려 집을 사는 것이 부담스럽다. 거래가 줄면 집값은 떨어진다. 집을 살 경제적 능력이 있는 이들 역시 집값 떨어지기를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양 물량 증가, 2017년 이후 입주 물량 증가 등 공급과잉 논란이 확산하는 점, 지방은 물론 수도권 신규 분양 시장에서 청약 미달과 미계약이 증가하는 점도 주택시장에 악재다.

이에 따라 내년 집값은 상반기 하락하고 하반기에 상승하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가계부채 대책 시행을 앞두고 올해 말에 반짝 거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얼마나 증가할지 미지수"라며 "오히려 내년 최소 1분기까지는 거래 절벽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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