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노동자’ 출신 제이미 바디(28ㆍ레스터시티)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1경기 연속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레스터시티의 공격수 바디는 28일(현지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티움에서 열린 2015~16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24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8월29일 본머스와의 경기 이후 11경기 연속 득점이다.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바디는 “골을 넣어 기쁘지만 우리도 실점하는 바람에 이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전의 EPL 연속 득점 기록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반 니스텔로이(39ㆍ네덜란드)가 2003년 두 시즌 걸쳐 세운 10경기다.
올 시즌 초까지 만해도 제이미 바디라는 이름은 EPL에서 매우 낯설었다. 바디는 2007년까지 잉글랜드 8부 리그(아마추어)를 전전했다. 당시 8부 리그의 주급은 30파운드(약 5만원). 그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오전에는 치료용 부목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공을 차면서도 열정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바디는 할리팍스타운, 플릿우드타운 등 하부 리그에서 활약하며 실력을 쌓아 올렸고, 2012년 당시 이적료 170만 파운드(약 30억원)로 챔피언십(2부)리그에 있던 레스터시티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30파운드였던 주급은 4만5,000파운드(약 8,000만원)로 올랐다. 그야말로 ‘인생역전’을 한 셈이다.
바디는 레스터시티 입단 후 두 번째 시즌인 2013~14 시즌 16골을 터트리며 팀의 프리미어리그(1부리그) 승격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5월에는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내달 6일 기성용(26)이 속한 스완지시티를 상대로 12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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