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동행한 피의자를 놓쳐 허술한 관리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경찰은 이 남성을 서둘러 공개 수배했지만 하루가 지난 29일까지 행적이 묘연하다.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절도 피의자 설행진(24)씨는 27일 오후 5시45분쯤 부산 수영구 광안동 노상에서 경찰차 뒷문을 열고 도주했다. 설씨는 하루 앞선 26일 부산 중구 광복동의 한 귀금속 가게에서 장물을 매매하려다가 경찰에 절도혐의로 긴급 체포된 상태였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설씨를 데리고 부산 연제구, 해운대구, 수영구 등지의 귀금속 가게를 돌며 여죄를 수사 중이었다. 설씨는 관리가 허술한 틈을 타 차량 뒷문을 열고 도주했다. 순찰차는 차량 내부에서 뒷문을 열 수 없지만 설씨가 탄 차량은 경찰이 수사에 사용하는 구형 스타렉스였다.
특히 도주 당시 앞좌석에는 경찰관 2명이 타고 있었고 1명은 피해자 조사를 위해 하차한 상태였다. 설씨는 차량 안에서 포승과 수갑까지 풀고 도주했다. 경찰은 설씨가 도망치는 것을 보고 뒤쫓아갔지만 붙잡지 못했다.
경찰은 설씨를 공개수배하고 최고 30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걸었다.
설씨는 키 175㎝, 몸무게 75㎏의 건장한 체격에 머리를 갈색으로 염색했다. 도주 당시 쥐색 후드티 상의와 회색 체육복 하의 차림이었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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