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본격적인 FA(프리 에이전트) 시장이 문을 열었다. 대어급 선수들이 시장으로 나서며 계약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투수 FA 중 최대어는 단연 정우람(30)이 꼽혔다. 정우람은 2004년 SK 2차 2라운드 11순위로 프로에 데뷔해 올 시즌까지 통산 600경기에 나서 37승21패 128홀드 62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올 시즌 69경기에 나와 7승5패 1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궜다. 올해 투수 FA 중 나이도 가장 어린 만큼 정우람의 가치는 더 치솟았다.
원 소속구단인 SK는 정우람을 잡기 위해 공을 들였다. 하지만 끝내 도장을 찍지는 못했다. SK는 "정우람이 팀 불펜의 상징적인 존재라는 점을 감안하여 잔류시키기 위해 불펜투수로서는 역대 최고 금액을 제시하였으나, 본인이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겠다는 뜻을 밝혀 구단도 선수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역대 불펜투수 최고액은 지난 시즌 뒤 삼성이 안지만에게 안겼던 65억원이다. 역대 FA 최고금액은 윤석민(KIA)의 90억원이다.
역대 세이브왕을 세 차례 차지했던 손승락도 시장으로 나섰다. 각 팀마다 마무리 투수 부재에 고민 중인 상황에서 많은 경험을 가진 손승락은 매력적인 카드다. 올 시즌에는 58경기에 나와 4승6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야수 중에서는 박석민이 눈에 띈다. 박석민은 올 시즌 135경기에 나서 타율 0.321,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지난해 3루수 골든 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인정을 받아왔다. 박석민의 행선지에 따라 FA 시장도 요동을 칠 가능성이 커졌다.
베테랑 외야수 유한준의 행선지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유한준은 올 시즌 타율 0.362, 23홈런 116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188안타를 때려내 최다 안타 1위에 올라 데뷔 후 첫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도 장점이다. 이미 시즌 중부터 여러 구단에서 유한준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기도 했다.
28일 마감된 원 소속 구단 우선 협상에서는 4년 84억원에 도장을 찍은 한화 김태균 외에'대박' 수준의 계약은 없었다. 김태균을 제외한 최고 금액은 4년 40억원에 계약한 롯데 송승준이었다. 하지만 대어급들이 줄지어 시장으로 나오면서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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