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업적 과소평가 돼… 현철씨 영입 적극 고려해야”
‘동교동계의 막내’라 불리는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업적이 과소 평가됐다며 더 적극적으로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 영결식에 참석한 직후 인터뷰에서 그는 내내 기침을 하며 “감기에 걸린 것 같다”며 “12대 총선을 앞두고 YS를 처음 만났던 1984년 12월 그 날도 매우 추웠다”고 남다른 인연을 강조했다.
_YS가 서거를 계기로 재조명받고 있다.
“민주화를 앞당기는 일은 YS만이 할 수 있었다. 하나회 척결은 5ㆍ16 쿠데타 이후 자신의 집권 시절까지 이어진 군사독재의 뿌리를 단칼에 잘라낸 일이었다. 금융실명제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 부정부패를 제도적으로 바로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DJ)도 그런 YS의 결단과 낙관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지금 여당에서 이런 YS의 의지와 노력을 이해할 수 인사들이 몇이나 있나. YS와 함께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나나 우리당 구성원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본인만 원한다면 YS의 차남 현철씨도 우리가 영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
_YS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의 이유가 무엇인가.
“YS의 통치스타일이 재조명된 것은 박근혜 정부의 현실에 대한 역작용 때문이다. YS는 주변 사람 누구나 말을 할 수 있도록 언로를 열어 놓고, 비록 틀린 내용이라도 귀담아 들었다. 12대 총선을 앞두고 많은 재야 인사들이 YS와 의견 차이가 심했지만 YS는 늘 여유 있게 우리의 다른 생각을 다 들어 주고 어떻게든 반영하려 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눈과 귀를 꽉 막은 것 같다. 특히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다루는 청와대와 정부, 여당을 보면 실무자들이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보고 한 번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_YS서거로 막을 내린 양김 시대의 의미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합심해서 두 분의 뜻을 이어가야 한다. 동교동계 인사들이 매주 화요일 이희호 여사를 모시고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DJ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당장 다음 번 참배 때 YS의 현충원 묘소를 참배하자고 제안해 볼 생각이다. 상도동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YS를 추모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명 있을 텐데 함께 할 수 있는 사업 같은 것을 찾아 진행해 보는 것도 고민 중이다.”
설훈의원은
고려대 재학 중 유신반대시위와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투옥됐으며 이후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으로 재야운동을 했다. 1985년 DJ 귀국 이후 수행 비서 역할을 하다 88년 평민당에 입당했으며 96년 15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당선됐고, 19대 국회에서는 교육문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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