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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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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를 손에 들고 있으면 가만히 기다린다. 주면 그제야 먹기 시작한다. 법도가 있는 것이 스님들의 탁발 행각을 보고 배운 듯 하다. 보시는 무작정 베푸는 호의가 아니라 내 나름의 선업을 쌓은 것이니 보시를 받아주는 어미 개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성석제 지음, 한겨레출판

백련사에 간 작가에게 새끼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하얀 어미개가 다가와 천연스럽게 곁에 앉는다. 의젓하게 가축의 법도를 지키는 모습이 괜스레 마음을 움직인다. 소설가 성석제씨의 일곱 번째 산문집. ‘한겨레ESC’에 연재했던 글에 새 글 몇 개를 추가해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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