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LCD공장 설립 이후
대규모 OLED공장 추가 신설키로
1조8400억 투입ㆍ 2018년 첫 가동
35만명 고용ㆍ100조 생산 유발 기대
정부ㆍ지자체도 합동 지원반 구성
전력 공급 등 인프라 구축 약속
LG디스플레이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선도를 목표로 경기 파주시에 또 다시 대규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을 신설한다. 2003년 경기도, 파주시, 정부의 합동 지원으로 대규모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설립해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한 인연을 이어가기로 것이다. ‘최전방 군사도시’였던 파주시 역시 인구 유입, 세수 증대 등 경제적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어 대기업과 지역 상생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 ‘시즌 2’를 맞게 된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이사회에서 파주시에 신규 P10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총 1조8,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2003년 경기도 및 파주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31만평 부지에 총 18조원을 들여 P7, P8, P9 공장을 차례로 지은 데 이어 이번엔 초대형 OLED와 휘어지는(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으로 구성된 OLED 중심의 네 번째 공장 P10을 짓는다. 공장 부지는 가장 최근 완공된 P9보다 1.5배 큰 382m×265m(축구장 14개 크기) 규모다. 100m이상 높이로 지어질 P10은 연내 착공해 2018년 상반기 첫 생산라인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파주 공장 신설은 지난 8월 발표된 LG디스플레이 중장기 전략의 첫 걸음이다. 당시 한상범 대표는 “LG디스플레이 투자 중심을 LCD에서 OLED로 전환하고 2018년까지 총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경북 구미공장에 1조500억원을 투자해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대규모 투자로 100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35만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가 또 다시 대규모 공장을 파주에 짓기로 한 것은 정부와 지자체가 2003년부터 적극 지원하며 끈끈한 관계를 맺어온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당시 정부는 수도권에 새로운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법령을 개정해줬고, 파주시는 군과 수 차례 협의해 군사시설 등을 이전했다. 한전은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345㎸의 고압 송전선로를 깔았고, 수자원공사는 우선적으로 공업용수를 지원했다. 경기도가 펴낸 ‘파주LCD지방산업단지 조성사업개발백서’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도로 및 교통 개선 등 지원 덕분에 LG디스플레이는 통상 4년 이상 걸리는 산업단지 조성을 2년여 만에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파주시도 세수가 1,095억원(2006년)에서 2,257억원(2013년)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취업자수 증가율은 최근 3년간 경기도 31개 시군 중 4번째(5.4%)로 높았으며, 인구도 29만명(2006년)에서 40만명(2013년)으로 크게 늘어났다.
정부(산업부ㆍ국토부ㆍ환경부), 지자체(경기도ㆍ파주시), 유관기관(한전ㆍ한수원)은 이번에도 정부합동지원반을 구성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신규 투자를 적극 지원한다. 합동지원반은 신규 공장이 계획대로 2018년 상반기에 첫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 있도록 2017년 하반기까지 전력 및 용수 공급, 폐수종말처리시설 등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필요한 사항이 생길 때마다 행동 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