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33) 상무가 27일 단행된 현대중공업그룹 임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말 상무로 승진했던 정 전무는 현대중공업의 역대 최연소 전무로 이름을 올리게 돼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연구원 신현수 전무, 현대오일뱅크 강명섭 전무 등 6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임원 중에는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이진철 부장이 상무보로 신규 선임돼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최초의 여성임원이 탄생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정기선 전무의 인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몽준 대주주가 1991년 고문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했으나 최근 실적 악화로 대대적인 조직 쇄신과 경영 혁신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정기선 전무는 이달 12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관계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기선 전무는 조선과 해양 영업을 통합하는 영업본부의 총괄부문장을 겸직해 영업 최일선에서 해외 선주들을 직접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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