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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단식 44일만에 ‘동국대 갈등’ 논할 원탁회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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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단식 44일만에 ‘동국대 갈등’ 논할 원탁회의 구성

입력
2015.11.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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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이 동국대 재단 이사장 일면 스님의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불교포커스 제공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이 동국대 재단 이사장 일면 스님의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불교포커스 제공

동국대 재학생이 재단 이사장 일면 스님의 재연임에 반발해 40일 넘게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건강이 악화하는데도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 스님이 “생명은 소중하다”며 이사직을 사퇴해 단식 중단을 촉구했지만, 학생 측은 당사자 일면 스님의 사퇴를 요구하는 상태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갈등 해소를 위한 원탁회의를 구성해 이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건중(24)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은 27일로 44일째 단식농성 중이다. 학생회 등은 일면 스님이 탱화 절도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 또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보광 스님이 총장으로 선출되는 과정에 조계종 총무원이 개입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총장과 이사장의 퇴임을 요구해왔다. 일면 스님은 선출 과정에 문제가 없었으며 문화재 절도 의혹은 “이미 조계종 호법부 조사에서 무혐의로 결론 난 사안”이라고 주장해왔다. 보광 스님 역시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거듭된 대화 요구가 좌절되자 김씨는 단식에 돌입했으며, 한만수 교수협의회장과 김준 비대위원 역시 이사장 재연임에 반대하며 이달 10일 단식에 동참했다.

김 부총학생회장의 상태가 심각해지자 다음달 4일 이사 취임을 앞둔 수불 스님은 26일 “학생의 생명을 건지기 위해 이사직을 맡지 않겠다”고 사퇴하며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동국대 총학생회, 교수협의회, 총동창회 등으로 구성된 ‘동국대의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결단할 사람은 수불 스님이 아니라 일면 스님”이라며 “해명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사태를 악화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대위 측은 김 부총학생회장에게도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들은 “사회단체와 연대가 준비되고 있는 만큼 단식을 중단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불교 조계종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는 사태 해결을 위해 ‘동국발전을 위한 화쟁원탁회의’를 구성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원탁회의는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화쟁위원장실에서 제1차 회의를 열고 학내 여론을 수렴하는 한편, 학교 측의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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