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올해 5월 발표한 '2015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에 따르면 한국 초·중·고 학생 5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한다. 청소년기 마음성장통을 제대로 이겨내지 못한 것이 극단적인 선택을 가져오기도 해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복권위원회는 2015년 약 274억 원의 복권기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으며 모금회에서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아동․청소년을 위한 사업 중 하나로 '심리정서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심리적, 정신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동 청소년과 가족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지원한다.
그러던 중 인근 오치종합사회복지관의 도움의 손길이 닿았다. 박씨 모녀를 복권기금 '심리정서지원사업'의 대상자로 선정한 것. 작년 9월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한 나예슬 양은 3개월 치료 후 심리검사에서 반사회적이고 자기 비판적인 성향이 상당 부분 완화되어 약물치료를 중단할 수 있었다.광주 오치종합사회복지관도 복권 기금을 통해 2014년부터 '심리정서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곳에서 친구의 자살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나예슬(가명, 15)양의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어머니 박씨(44)는 "밝고 긍정적이었던 딸이 작년 3월 친구의 자살로 인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자살한 친구의 어려움을 돕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심했고 환청과 환시 현상을 보여 병원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병원 치료에도 나예슬 양은 큰 호전을 보이지 않았고 모자세대이면서 수급자 가정으로 살아가는 박씨에게 정신과 치료 비용은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었다.
박씨는 "그때는 딸의 치료가 급해 복권기금으로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우리 가족에게 도움을 준 것인지 몰랐다"며 "막연히 복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있었는데 판매액이 이런 좋은 일에 쓰인다는 것을 널리 알려야겠다. 우리 딸도 앞으로 어려운 사람을 많이 돕고 살 수 있도록 예쁘게 키우겠다"며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당시 프로그램을 담당한 임은영 사회복지사는 "나예슬 양이 많이 치유되어 뿌듯하고 앞으로도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도울 것"이라며 "복지관이 복권기금 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이 일을 시작해 감회가 남다르다. 귀한 재원을 좋은 일에 쓸 수 있게 해주셔서 복권 기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심리정서지원사업'을 통해 아동․청소년들이 마음성장통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복권기금은 매년 약 1조 6천억 원 이상이 모이고 있으며 이는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공익사업에 쓰이고 있다. 복권기금은 로또복권, 인쇄복권, 전자복권을 통해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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