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남녀 성비 불균형이 범죄 키운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남녀 성비 불균형이 범죄 키운다”

입력
2015.11.27 08:07
0 0
세계 최대의 인구대국 중국은 남녀 비율의 불균형 상태가 심각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대의 인구대국 중국은 남녀 비율의 불균형 상태가 심각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여성 대비 남성의 수가 많아지면 결혼을 위한 남성 간 경쟁이 심해져 범죄도 늘어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의 레나 에들룬드 교수팀이 중국 젊은이들(16∼25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여성 대비 남성의 비율이 ‘1’ 오르면 재산을 목적으로 한 범죄나 폭력 범죄가 5∼6%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남아 선호 사상의 영향으로 남녀 비율의 불균형이 심해져 1990년 113이었던 남녀성비가 2004년에는 121로 올라갔다. 성비 불균형과 비례해 1990년대부터 젊은 층의 범죄도 급증했다. 에들룬드 교수팀은 “1992년부터 2004년 사이에 증가한 범죄 중 많게는 3분의 1이 성비 불균형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결혼하지 않은 남자들이 결혼한 남자보다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르며, 특히 결혼을 위해 재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범죄가 자주 발생한다”고 했다.

남녀 성비 불균형이 가장 심각한 나라는 중국과 인도로, 최근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남아 선호 사상에 따라 태아의 성별을 미리 파악하고 여아면 낙태하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또 여아가 태어나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지 않거나 적절한 의료 조치를 하지 않아 죽게 하는 예도 많다.

미국 인구협회((Population Council)의 분석에 따르면 낙태되거나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여성은 1990년 전 세계적으로 8,800만 명이었다. 2010년에는 1억2,600만 명으로 늘었으며 2035년에는 1억5,000만 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WSJ는 한국에 대해서도 “성비가 세계 최고 수준인 116.5까지 올랐다가 정상범위인 105로 복귀했다”며 “중국과 인도 등에서도 낙태가 사라지고 성비 불균형이 해소돼야 경제발전은 물론 사회구조 안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