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고속道’명칭 변경 끝내 무산
‘광주ㆍ대구 간 고속道’로 최종 결정
동서화합 의미 부여 노력 물거품
광주시와 대구시 등이 영호남 동서화합의 상징적 의미를 담아 추진했던 88올림픽고속도로의 명칭 변경이 ‘달빛고속도로’가 아닌‘광주-대구 간 고속도로’로 결정됐다.
26일 국토교통부와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와 대구를 비롯한 영호남 지자체들이 내달 4차선 확장 개통을 앞두고 88고속도로 명칭을 영호남 화합을 상징하는 달빛고속도로로 변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 24일 열린 국토부 도로정책심의위원회는에서 다음달 확장 개통 예정인 88고속도로 명칭을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 확정, 조만간 고시할 예정이다.
88올림픽고속도로는 1984년 서울올림픽개최 유치를 기념해 영호남이 연결됨으로써 상호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남부내륙에 잠재한 관광자원을 개발해 지역격차를 완화하고 두 지역간 인적 물적 교류가 확대됨으로써 지역을 화합의 장으로 이끌어 화합의 고속도로라고도 불렀다.
이에 광주시와 대구시 등 영호남 6개 시ㆍ도는 지난 7월 88고속도로 이름을 ‘달빛고속도로’로 변경하자는 데 뜻을 모아 지난 10월 국토교통부에 도로명 변경을 정식 요청했다. 달빛고속도로는 대구의 옛 명칭인 ‘달구벌’과 광주의 순우리말인 ‘빛고을’의 앞자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국토부 고속도로 명칭변경 회의에서 광주시와 대구시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시ㆍ도의에서 의외의 거부감과 소외감 등의 의견이 개진돼 달빛고속도로 명칭 변경은 무산됐다. 국토부도 “달빛이라는 이름은 감성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이보다는 운전자들이 쉽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달빛고속도로 명칭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결국 88고속도로 명칭은 시점과 종점지역 이름을 따르는 원칙에 맞춰 광주 ? 대구 간 고속도로로 결정됐다.
88고속도로 왕복 4차로 확장공사가 내달 22일 완료됨에 따라 광주 ? 대구 간 운행시간은 종전 2시간 10분에서 1시간 40분으로 약 30분간 단축된다.
김종구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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