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았다. 오너가에서 에너지, 자동차부품 등 신성장 사업을 직접 챙겨 휴대폰 등 주력 사업의 부진으로 발생한 그룹의 위기를 넘겠다는 뜻이다.
LG그룹은 26일 구 부회장을 지주사인 ㈜LG에 신설한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임명하는 등 부회장 승진 1명, 사장 승진 7명 등 대대적인 일부 계열사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이사회 의장을 겸하면서 계열사별로 추진하는 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으로 꼽히는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관련 사업 등을 조정하고 고도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낸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 사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밀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도사로 적극 뛰고 있는 점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3명이었던 사장 승진은 올해 7명이나 나왔다. 주로 에너지와 자동차 부품 분야에 집중됐다. 지난 10월 임원 세미나에서 구본무 회장이 “근본적이고 과감한 변신”을 주문한 데 이은 것으로 LG 내부에서도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백상엽 ㈜LG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돼 시너지팀장을 맡으면서 구 부회장을 돕는다. LG전자의 생산기술원장인 홍순국 전무는 부품 소형화와 경량화 기술 개발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분야 성장을 이끌어 낸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을 뛰어넘어 바로 사장으로 고속 승진하며 소재ㆍ생산기술원장을 맡게 됐다.
LG전자 에너지사업센터장인 이상봉 부사장도 태양광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을 맡게 됐다. LG화학의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김명환 배터리연구소장 모두 소재, 자동차 분야의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생활건강 정호영 CFO 부사장이 LG화학 CFO 사장으로 승진 이동했고, 서브원의 이동열 부사장이 통합구매(MRO)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박종석 LG전자 최고기술자문(CTA) 사장은 LG이노텍 대표,이웅범 LG이노텍 대표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구 부회장이 떠난 LG전자는 재무책임자였던 정도현 사장이 경영총괄지원 대표, 조준호 모바일(MC)사업본부장과 조성진 생활가전(H&A) 사업본부장도 각각 대표이사를 맡아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여성임원 중에는 LG생활건강의 이정애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그룹 내 첫 여성 부사장이 됐다. 그룹 내 여성임원은 일부 승진자 포함 모두 15명이다.
이날 발표를 하지 않은 LG유플러스와 LG CNS, LG상사는 27일 이사회를 거쳐 인사를 발표한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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