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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중 메신저 왕자루이 12년만에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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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중 메신저 왕자루이 12년만에 물러나

입력
2015.11.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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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타오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
쑹타오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측근이 북중 당 대 당 교류를 비롯 중국공산당의 대외 업무 등을 총괄하는 중앙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장관)에 임명됐다.

쑹타오(宋濤·60) 중앙외사판공실 상무 부주임이 신임 중앙대외연락부장을 맡게 됐다고 신화통신이 26일 전했다. 쑹 신임 부장은 1973년부터 2001년까지 푸젠(福建)성에서 지방 현의 부서기와 경공업연구소장, 국제신탁투자공사 부총재 등을 역임했다. 이후 주(駐)인도 대사관 참사관으로 나간 뒤 2011년 외교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이러한 승승장구에는 시 주석과의 인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85년부터 2002년까지 푸젠성에서 샤먼(廈門)시 부시장, 푸저우(福州)시 서기, 성장 등을 지냈다. 실제로 쑹 신임 부장은 시 주석 체제가 들어서자 2013년 말 중앙외사판공실 부주임에 발탁된 데 이어 곧 바로 장관급 직책인 상무 부주임에 임명됐다.

쑹 부장의 선임으로 그 동안 중앙대외연락부장과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겸임해 온 왕자루이(王家瑞·66)는 정협 부주석만 맡게 됐다. 사실 왕자루이가 정협 부주석이 된 2013년부터 외교가에서는 중앙대외연락부장이 바뀔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12년 간 바뀌지 않았던 중앙대외연락부장이 교체됨에 따라 북중 관계에 변화가 생길 지 주목된다.중앙대외연락부장은 중국공산당과 다른 나라 주요 정당과의 당 대 당 교류를 담당하지만 왕 전 부장의 경우 특히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 ‘북중 고위층 교류의 산 역사’로 ‘한반도 정책의 핵심당국자’ 등으로 불려온 왕 부장은 중국의 대북 정책과 북중 관계를 오랫동안 조율해 왔다. 북중 관계가 얼어붙어 고위급 교류가 끊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북한을 자주 드나들며 ‘북중 우호’의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 그는 2012년 8월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 김 제1위원장과 면담한 적도 있다.

반면 쑹 신임 부장은 북한과 별 인연이 없는 시 주석의 측근으로 외교부 인사란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북한과 중국이 ‘당 대 당의 피로 맺어진 전통적인 특수 관계’에서 ‘국가 대 국가의 정상적인 관계’로 전환되는 과정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외교 소식통은 “중앙대외연락부장이 북중 관계만 콕 집어 담당하는 것은 아닌 만큼 북중 관계를 염두에 둔 인사라기 보다 퇴직 연한 등에 따른 자연스런 교체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고 밝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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