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이 역대 챔피언스리그 베스트 11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UEFA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역대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추려 선발과 교체 자원으로 구분해 발표했다.
최전방에는 리오넬 메시(28ㆍ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ㆍ레알 마드리드), 티에리 앙리(38)가 배치됐다. 미드필더에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1ㆍ바르셀로나)와 사비 에르난데스(35ㆍ알 사드), 스티븐 제라드(35ㆍLA 갤럭시)가 포진했다. 수비는 필립 람(32ㆍ바이에른 뮌헨)과 카를로스 푸욜(37), 알렉산드로 네스타(39), 세르히오 라모스(29ㆍ레알 마드리드)가 맡았고 수문장은 이케르 카시야스(34ㆍ포르투)로 낙점됐다.
교체 명단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ㆍ파리생제르맹), 지네딘 지단(43), 카카(33ㆍ올랜도 시티), 호나우지뉴(35), 파벨 네드베드(43), 존 테리(35ㆍ첼시), 잔루이지 부폰(37ㆍ유벤투스)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지단과 호나우지뉴, 부폰은 선발 명단에 들어갈 만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2연패(2004~05년)에 빛나는 호나우지뉴는 FIFA 발롱도르를 4회(2009~12년)나 수상한 메시와 포지션이 겹쳐 불행하게도 벤치 멤버로 분류됐다. 호나우지뉴의 현역시절 주 포지션이 윙포워드였다면 호날두나 앙리 대신 선발로 뽑혔을 수 있다.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는 지단은 UEFA 선정 베스트11 횟수에서 밀려 선발에 뽑히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UEFA는 2001년부터 매년 베스트11을 뽑기 시작했는데 당시 지단은 이미 프로에 입문한지 14년차였다. 2001년 지단은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 무렵이었고, 뒷세대인 이니에스타와 에르난데스, 제라드는 막 전성기에 접어들 시기였다. 지단은 UEFA 베스트11에 3차례(2001~03년) 선정된 반면, 이니에스타는 4회(2009~12년), 에르난데스는 5회(2008~12년) 뽑혔다. 제라드는 3회(2005~07년) 수상했지만, 지단보다 후보에 오른 횟수가 더 많았다. 나이가 많은 지단이 선정 횟수에서 손해를 본 셈이다.
영국 일간지 미러의 아일랜드판 아이리시 미러는 24일(한국시간) 지단과 제라드를 비교하면서 “리버풀 팬들은 제라드가 지단보다 낫다는 것에 동의하겠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도 과연 그럴까”라는 부제를 달았다. 그러면서 역대 베스트11에서 제라드가 지단을 제친 걸 두고 “큰 뉴스”라고 강조했다.
부폰도 카시야스보다 나이와 데뷔연도에서 3~4년이 앞선다. 부폰은 2003년과 2004년, 2006년 UEFA가 뽑은 베스트11 명단에 포함됐고 카시야스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이 부문 골키퍼 자리를 지켰다. 선수들의 활동시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2001년부터 집계된 베스트11 선정 횟수를 기준으로 역대 챔피언스리그 드림팀을 구성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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