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조원 규모 향기산업ㆍ환경산업 넘본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디지스트)이 학내 교수와 연구원들이 개발한 기술을 출자한 기술출자기업을 설립했다.
디지스트에 따르면 이 대학 뇌ㆍ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와 웰니스융합연구센터 강원석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각각 개발한 뇌 후각신경계 분석에 필요한 후각 자극 시스템 기술과 후각의 이상을 측정할 수 있는 이비인후과 질환 진단보조 내시경 시스템 기술을 출자한 ㈜메가펨을 설립했다.
문 교수팀의 후각자극 시스템은 후각기관을 자극할 수 있는 단일 향뿐 아니라 여러 가지 향이 혼합된 복합 향 등 다양한 후각 자극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다양한 향이 섞인 향수나 와인, 커피 향 등 냄새를 정량화할 수 있다. 커피 와인 등 향기 관련 산업과 악취, 유해물질 탐지 등 전세계적으로 800조원에 육박하는 관련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 교수는 “인간의 뇌가 코에 들어온 향기신호를 분석할 때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정량적인 지표를 도출하기 힘들었다”며 “뇌전도나 뇌의 기능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fMRI 등 뇌신호 측정장치를 활용해 수집한 뇌의 신호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석 선임연구원 연구팀의 휴대용 이비인후과 내시경 시스템은 기존의 이비인후과 내시경보다 저렴하고, 의사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기술이다.
메가펨은 디지스트 대학원의 기초ㆍ원천기술 연구와 디지스트 연구부의 응용ㆍ상용화 연구를 연계한 학ㆍ연 1호 기술출자기업으로 학ㆍ연ㆍ산 융복합 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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