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재들이 국내에서 머물기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최근 발표한 '2015 세계 인재 보고서'(IMD World Talent Report 2015)에 따르면 한국의 두뇌 유출 지수는 3.98로 조사 대상 61개국 중 44번째였다.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인재가 17번째로 많은 국가라는 의미다.
이 지수(0∼10)는 0에 가까울수록 외국에 나가서 일하는 인재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2013년 기준 한국에서 해외로 나간 유학생은 14만4,000명으로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5만6,000명)보다 2.5배나 많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지난해 조사에서 고급두뇌의 해외진출 의향은 90% 이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해외 진학 또는 취업 이유로 선진지식 습득 외에 해외의 높은 연봉 수준 등을 꼽아 국내의 연구개발 수준과 처우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국내의 연구개발 환경에서 취약한 부분으로는 폐쇄적인 조직문화(49%), 과도한 근무시간(44%), 불안정한 일자리(37%) 등을 꼽았다.
국내에서 근무 중인 한 연구원은 "쉬는 날에도 업무 전화가 끊이지 않아 여가시간을 갖기 어렵다"며 "기회만 있다면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외국에서 일을 구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또다른 연구원은 "외국에서는 엔지니어가 우대받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외국 기업 취업 의욕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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